[스크랩] 설상 라이딩
비가 내려서 폭파 공지가 올려지기도 했던 라이딩이지만 들불 처럼 일어나 흰눈사이로 썰매가 아닌
자전거를 탔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저도 에이라 하고 그만 쓰고 싶기도 합니다만 궁금해 하는 회원님들이 약오를까봐
몇자 더 써보렵니다.
아침 출근길에 멀리 보이는 염포산과 마골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울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저 있어 마치 한폭의 동양화 같이 흰눈을 뿌려 놓았습니다.
기장으로 라이딩 가기로 했는데 아마도 어렵다 싶습니다.
차라리 그냥 등산복 갈아 입고 등산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눈위에서 라이딩 경험이 없어서 선듯 내키지 않았지만 열화와 같은 상봉 부회장의 열성에 끌려서
회사일은 잠시 회의를 하고 자전거를 차에 실었습니다.
10시에 후지에서 출발이라고 하는데 빠듯한 시간입니다.
겨우 도착해보니 자미모회원님 두분과 솔개회원님들 보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9명이나 모였네요.
기상을 감안하면 괜찮은 인원이죠.
말썽부린 앞타이어를 후지에 교체해달라고 드리고 허치슨 타이어를 앞뒤로 새것으로 갈았습니다.
빗물이나 습지에는 쥐약이라는 타이어가 결국 자빠링에 한몫을 해주더군요.
옆길로 잠시 새면 앞타이어는 노키안 타이어가 괜찮은듯 싶습니다.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힘을 요구하지만 코너링에는 역시 괜찮다 싶습니다.
출발을 해봅니다.
간밤에 내린 눈과 비로 노면은 아직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데 새 타이어가 쓩~쓩 잘 나갑니다.
대공원을 지나 대복마을 장복 아파트까지는 힘차게 달려가서 물도 한통 사고 11시 넘어 가는 시간이라
배도 고파 오길래 파워바 한개 꺼내서 허기에 대비 하는데도 아직 회원님들이 안뵈네요.
새 타이어가 역시 도로 주행에는 탁월하다 싶기도 하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잠시후 다시 합류하여 업힐을 시작하는데 자미모 삼곤님 브레이크가 말썽을 부리네요~
진만님의 능숙한 솜씨고 해체조립을 통하여 말끔히 해결이 되어 다운힐을 쏴 봅니다.
드디어 문수산 입구에 이르러 눈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겁먹은 정국장님은 꼬리를 슬슬 내리기 시작하시고 삼곤님께서 준비하신 간식을
모두들 말 맛있게 나눠 먹습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업힐이 시작되자 미끄러움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열심히 페달링 해봅니다.
제설작업에 열심인 문수사계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업힐을 해봅니다.
사진을 찍는다고,게으름피운다고 쉬엄 쉬엄 올라가보는데 문수사에 이르러 눈의 양이 많아지고
제설 작업도 안되어 있네요~
미끄럼 비틀거림에 끌바를 병행하며 업힐하는 구간이 정말 절경입니다.
간간히 바람에 날려 눈보라가 치는데 이 맛을 어찌 표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약속대로 업힐 끝나서 정상에 이르면 바로 내려오기로 하여 정상이 가까운 곳에 이르니
벌써 상봉 진만님등이 다운힐을 시작해 옵니다.
포기하는 두분을 뒤로하고 끝까지 오르기 시작해서 드디어 정상을 밟아 봅니다.
역시 짜릿합니다.
다운힐~
눈길을 피하여 앞,뒤브레이크를 잘 조절 하면 내려옵니다.
상당한 테크닉이 필요하고 조심 해야 할듯 슬립이 심하네요.
제설작업이 잘 된 구간에 이르러 방심이 밀려왔나봅니다.
커브를 돌고나서 삣긋~눈위를 잠시 달리다 다시 포장으로 오르려는 찰라
어라라라~하며 자빠링이 시작되어 헬멧이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속으로 생각하길~ 이거 헬멧 안썼으면 대갈통(?) 바닥에 기스나는 소리다 싶습니다.
헬멧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무릅에도 한줄로 된 작은 보호대를 했는데 보호대가 긁히고 뻘쯔미바지도 구멍을 보이네요.
무릅에는 스크레치가 붉은색을 보이고 있구요.
뒤 따라 오던 채철,성옥님이 놀란 가슴을 안정 시켜주네요.
고맙습니다.
카본 핸들바 새거 구입했는데 스크러치나서...에이 아까워라~ ㅎㅎㅎㅎ
씩씩하게 다시 다운힐을 하니 추위를 피해 다리 아래서 기다리시네요~
준헌님 펑크~
추운데 펑크 조치한다고 고생 하셨네요.
요즘 라이딩에는 펑크거 너무 안납니다.
핑게김에 쉬는 시간이 적다는거죠~
시간이 참 잘도 갑니다.
배도 고파오구요.
식사 장소를 찾기 시작하여 장복아파트 입구에 있는 외갓집을 찾았습니다.
삽겹살이 좀 허접하게 느껴지는데 배고픔에 잘 먹습니다.
삽겹살 야채구이로 맛자랑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드디어 옷닭 출현입니다.
두마리 옷닭이 괜찮은 맛을 제공합니다.
내일 아침에 똥꼬 간지러운 사람들은 약빨 제대로 받은겁니다.
기다리는 틈을 타고 잠시 벌이에 상봉님이 점심값을 몽땅 쏘셨습니다.
엄청 잘 먹었습니다.
상봉부회장님 자주 자주 부탁드려 봅니다.
해산 하려는 시간 상봉부회장 전화가 울립니다.
자제분이신 동훈이가 삼일절 기념 사이클 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네요.
자동으로 저녁까지 쏘시겠다 하네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꼭 일등 할때 옆에 있어야 겠습니다.
축구도 한골 넣고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쓰린 다리 달래려 사우나에 푹 담그고 귀가하여 그래도 뭔가 섭섭하여 후기 쓰고 이제는
코~자렵니다.
오늘 라이딩에 감사드립니다.
눈길이라 제법 어려웠는데 다행이 큰탈 없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았어요~
담주 수요라이딩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