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성산실패기
5월 첫주에 정족산에 올랐습니다.
철쭉이 아직 꽃망울을 제대로 터트리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둘째주는 정족산과 천성산에 오르려고 했습니다만 첫주에 라이딩한 코스를 꺼꾸로 돌아서
마무리 하고 말았습니다.
일기 불순으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하늘이 도울때 다시 한번 가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딩 공지를 해서인지 토요일 병환님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선크림 꼭 가지고 나오시랍니다.
총각이라서 얼굴에 발라야 한답니다.
한 밤중에 또 문자가 옵니다.
내일 기상에 이상 없다고...비 안온답니다.
아침 7시반쯤 되는 시간 문자가 왔습니다.
참석 불가하다고 합니다.
괜시리 배낭에 선크림 넣어서 배낭만 키웠습니다.
조금 지나서 상봉부회장 문자가 옵니다.
바빠서 참석 못한다고 합니다.
바쁘긴 너 어제 또 술마셨지? 이렇게 반문하며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부친께서 건강이 안좋아서 건천 고향에 다녀오셨더군요. 딴 생각해서 미안합니다.)
8시쯤 되는 시간 경원님 문자가 옵니다.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다고...
답장했습니다.
난 어디다 못간다고 하냐고요~
ㅎㅎㅎ
알아서 하랍니다....
이런 배째라들~
전 토요일 아침 부터 바쁘게 보냈습니다.
시골마을과 자매결연 행사가 있어서 참석하여 경노잔치겸 재롱 떨기 하다 왔습니다.
오후 3시경 강원도 동해시에 상갓집 방문을 하고 일요일 새벽 1시경에 울산 도착하여 2시나 되서
잠들었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깔끔하니 샤워하고 회사에 차가지러 갔습니다.
비상식량 시식을 하자고 했는데 차에 실려있어서 가지러 가야 했습니다.
후다닥 집에 올라가서 밥한공기 비웠습니다.
오늘 빡시게 타야 된다 싶어서 배고프면 절대 못타는 체질이라서 먹고 아래는 비웠습니다.
그리고는 약속 장소인 문수고 입구에 도착하니 어라~ 두세명 나오려나 했는데 붉은색 팀복이
제법 보입니다.
진만,덕기,윤상,병태님 그리고 오랜만에 채철님까지 나오셨네요.
저 까지 하면 6명이나되고 전화와서 성옥님 중간에서라도 합류하겠다고 하네요.
뭐 괜찮다 싶습니다.
비상식량 꺼내서 보여주니까 시식회는 나중에 하자고 하고 깡통 김치만 두통가져 가자고 합니다.
막걸리 안주나 한답니다.
지난주 라이딩 생각을 해서 일단은 김밥을 사서 배낭에 나눠 넣고 출발을 해봅니다.
저는 뺀질거리면서 김밥 넣기를 살짝 피해 갔습니다.
반송입구까지 열심히 갔습니다.
이틀간 술마신 덕기님이 오랜만에 나온 채철님하고 특유의 입담을 털너 놓고 있습니다.
두분다 웃음소리 주겨줍니다.
성옥님 오길 기다리는데 안오십니다.
잠시후 서방님께서 몸소 태우시고 콜밴 대행을 해주시더군요.
고맙습니다~
뜸하니 나온 남자 채철~
살이 조금 빠졌습니다.
이 코스 정족산은 채철님과 2004년 두번째 라이딩을 한 장소라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그 시절은 제가 무릎이 아파서 중도 하차 했습니다.
오늘은 채철님이 무릎이 아프네요.
50여일 거제도 공백이 컸나 봅니다.
얼릉 몸 추스려서 달려봅시다~
열심히 달려서 지나쳐가는데 뒤에서 바지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네요.
윤상님께서 출강 방향으로 가면 정족산이 나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길을 터특 할 기회다 싶어서 방향을 바꿔서 출강으로 들어가 봤습니다만...
헛다리 짚었습니다.
어짜피 언덕 하나 넘어가야 하는데 조금은 단축 되기는 하더군요.
농장들이 많이 있고 노인병원쪽으로 나오는데 만족 했습니다.
좋은 길 안내 해준 윤상님께 감사드립니다.
막걸리 한통 챙겨보려고 슈퍼에 들렸는데 태화루가 없다고 합니다.
아쉬워 하는분 몇분이 계셨지만 전 그냥 좋습니다.
술마셔봐야 헐떡거리고 전 한발 아니 페달 한바퀴 한바퀴가 괴로울뿐 입니다. ㅋㅋㅋ
헛발질하고 첫번째 단체 사진 찍어 봤습니다.
씨받이 촬영장 지나서 이름 없는 절앞입니다.
아직 모두 팔팔해 보이고 비는 올것 같지 않습니다.
채철님도 이 움막 같은 장소가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자고 하네요.
2004년 비오는 가을에 이 장소에서 김밥 나눠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몇년인가 묵힌 가을국화 특제품이라고 합니다.
찰떡과 김밥에 김치까지 곁드린 안주로 맛나게 병뚜껑을 잔으로 마셨습니다.
비가 올듯 싶기도 하며 녹음 속에서 자전거도 휴식을 시켜봤습니다.
새순 돋는 연록색 파스텔톤이 아름답습니다.
오르던 길가에 있는 목련이 지난주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화무십일홍입니다.
드디어 삼덕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안개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더군요.
올라야 할 업힐을 보니 숨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공원묘지는 야간 업힐 훈련장소로 사용하면 딱이다 싶습니다.
으시시해서 오르는 야간 업힐~
땀도 별로 안날듯 싶습니다.
역시 여기도 권불십년인듯~먼저 가신 님들이 계십니다.
덕기님 한 말씀~
" 어라 여기 삼덕공원이네...우리엄니하고 아버지계시는 곳이네~
아버지 어머니~ 저 왔다 갑니다~~"
이러고는 업힐을 시작 하십니다~
얼마나 밟았을까?
징그러운 업힐이 끝난다고 생각되는 지점~
또 다른 비포장 업힐이 기다리고있습니다.
빗방울이 숫자를 늘여가는 시간이라 라이딩을 점점더 어렵게 만듭니다.
힘들게 지난주에 왔던 철쭉 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단체사진~
애써가며 이번에는 정족산 팻말이 있는 곳까지도 올라봤습니다.
하산을 하며 천성산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기상 조건이 점점더 나빠지는듯 싶었습니다.
잘 결정 했다고 생각이됩니다.
업힐에 대한 보상으로 긴 다운힐이 기다려줬습니다.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덕현리를 지나서 웅촌에 도착하니 엉덩이가 차갑습니다.
축축한 엉덩이를 털면서 늦은 점심으로 맛난 김치찌게를 먹었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2공기씩은 먹은거 같습니다.
부지런한 윤상님이 웅촌파출소에서 세차를 하면 된다고 일행을 모두 안내 합니다.
우르르르 달려가서 씻었습니다.
자전거가 이모양이라서~
즐거운 하루 잘 보냈습니다.
간단히 맥주 한잔하고 나서려는데 나타난 님들이 계셔서 한잔 했습니다.
늦게 나온 상봉부회장님~
오뎅탕에 밥한그릇 좋았죠?
다음달에는 합동 라이딩 하자고 하십니다.
은을암에서~삽겹살 꿉고 전복넣은 닭백숙이랑 함께 하는 라이딩~
우중 라이딩이 되어 버렸는데 감기 걸린사람고 다친사람 없이 잘 귀가해서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처음 엠티비 시작 할때 가다가 무릎이 아파서 중단한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그런 아픔도 없고
시간 여유도 충분 했다고 생각되었는데...
다음에는 꼭 천성산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화이팅~ 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