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능mtb대회 (제 1회 2007.10.14)
어둠이 깔린 해변은 불꽃 놀이에 열중인 연인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경포 해변에 위치한 횟집에 자리하여 참이슬양과 도다리 광어 쥐치등 잡어와 함께
믹스놀이를 하고 숙소에 들었습니다.
경포해수욕장
숙소예약도 해주시고 함께 참석하신 대공원 정삼곤사장님~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니 아침가리골 라이딩의 비경이 술에 덜취하게 하는듯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좋은 하루를 보낸 즐거운 날입니다.
방입구에 당구장이 있어서 맥주 한잔과 곁들여 스리쿠션 놀이도 잠시하고 하루를 끝냅니다.
이름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경포비치콘도인가요?
방은 세개나 되도록 커다란데 난방이 안됩니다.
이불을 더 가져다 준다고 하여 두툼하니 덥고 자긴 했습니다.
부지런한 정사장님이 일찍 샤워를 하며 잠을 깨웁니다.
전 눈이 감켜서 좀 더 잤습니다.
또 부지런한 분들이 잠을 깨워서 이젠 일어나야만 하겠다 싶습니다.
엊저녁 준비한 테이핑을 먼저 해봅니다.
오늘 대회에 제발 무릎 근육이 반란을 일으키지 말아 달라고 기도해봅니다.
식당을 찾아 나서는데 마침 초장두부를 하는 집이 문을 열어놔서 밋밋한 초당두부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사실 저는 10시 시합이라면 9시쯤 식사를 해야 라이딩중 배가 안고픈데 경원님은 최소 운동전
2시간에는 먹어놔야 위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여 8시 전에 식당을 찾았습니다.
딱 8분만 기다리면 된다는 쥔장 말씀에 2분을 더해서 10분만에 식사를 제공 받았네요.
시합장소는 파악을 안해놨지만 라이더들의 이동 방향이 걱정을 안해도 좋으리 만큼 잘 알려줍니다.
식사도 끝내고 커피도 즐기며 체중조절까지 완료하고 어슬렁 어슬렁 대회장소로 향해 봅니다.
여타의 대회보다 훨씬 재미를 더하는 사전 사물놀이등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경기장은 4차선 도로을 완전히 통제하여 확보를 하였고 각클럽 부스가 인도에 질서 정연히 준비
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둘러보니 주최측에서 일괄 준비를 한듯 저희 솔개MTB클럽도 부스가 설치되어 있네요.
빈부스를 얼릉 채워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울산팀 솔개 부스앞 기념촬영
부스 앞에 설치된 자전거 걸이대도 자전거를 아끼는 마음을 충분히 읽게 합니다.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즈음 출발의 총성을 시작으로 등급별 출발을 합니다.
한울과 의정부가제트 선수...2등 하셨답니다.
첫번째로 저를 추월했는데 싱글에서 넘어지고 자전거 트러블로..아쉬움~
얼떨결에 보라색 출발이라는 말을 듣고 뒤따라 나가 봅니다.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데 경찰의 안내로 한방향 두개 차선을 완전 통제 하여 안전 라이딩을 보장하네요.
완벽한 교통통제~
몇키로의 도로를 달려서 들어간 임도는 풀위를 달리기도 하여 미끄럼이 약간 있지만 속도를 낼만 합니다.
앞에서 밀리기도 하는 사이 어느새 여성부 선수들 서너명이 추월을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젊음이 좋기도 하고 열심히 연습한 흔적으로 뒤에서 바라보면 부드러운 페달링이 정말 부럽습니다.
농로길을 따라서 달리는 구간을 지나서 임도 업힐이 시작됩니다.
초절정 울트라 관광모드의 라이더들과 함께 대화를 하며 달리는데 뒤에서 성옥님이 추월을 해갑니다.
오늘 추월한 여성라이더를 보니 충분히 입상 가능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저 자신 걱정이나 해야 합니다.
평소 괜찮은 오른쪽 다리가 오늘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 터라 조심 조심 기어비를 낮게 해서 관광모드에
편승을 하고 업힐을 해봅니다.
멀리 대관령 삼양목장의 풍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오고 대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 옵니다.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 대관령이 안나왔습니다...
첫번째 급수대가 나타나서 물을 한병 받아 마시고 뒷포켓에 비축을 시키고 업힐을 하는데
두번째 급수대 팻말과 거리 안내 표지가 보입니다.
궁금해집니다.
급수대가 얼마나 있을까?
끝까지 급수를 해주나?
보통 다른 대회에 가보면 제대로 급수대가 없고 있다 해도 끝에서 헤메고 라이딩하면 식수가
떨어져서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상을 뒤엎고 강능대회는 철저한 준비로 최소 일곱 군데 이상의 급수대와 함께 허기를 채우도록
바나나를 충분히 보유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라이더의 기분을 정말 좋게 해주더군요.
뒤에는 엠브런스가 후미그룹과 함께 천천히 임도길을 따라 오르기도 하여 불의의 사고에 대비도 하고
곳곳에 위험한 곳에는 교통신호봉까지 갖추고 안전주행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인상에 깊이 남을 강능 대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의 급수대에서는 안내를 담당하는 아가씨들이 화이팅을 외쳐주며 물병과 물컵중 선택을 하게 하고
앞뒤 선수들 상황도 설명으 해줍니다.
이미 선두는 피니쉬 라인을 통과 했다고 합니다.
다리의 통증은 시작이 되어서 휴식겸 사진 촬영도 하며 완급조절을 하며 오른 정상에서 바라보니
멀리 경포와 주문진의 바다가 보입니다.
함께 대화하며 오른 고3 수험생~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겠다는 기상예보는 빗나가고 울산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비를 피하여
아주 잘 다닌 라이딩이 되네요.
드디어 다운힐이 시작되는데 뒤 이어 오른 살이 제법오른 라이더 한분이 풀샥 자전거를 타며
"이제 다죽었어~"를 외칩니다.
저기 보이는 길이 다운힐입니다.
낭떨어지로 위험한 길인데 도대체 얼마나 쏘시려고..다죽일까? ㅎㅎㅎ
함께 라이딩을 해보는데 뭐 다죽을 사람은 없습니다.
비슷하게 앞서고 뒷서고 하며 다운힐을 합니다.
돌탱이 다운힐이라서 무릎 옆에 근육에 충격을 줍니다.
업힐과 마찬가지로 사이사이 스트레칭을 해가며 다운힐과 업힐을 반복하며 드디어 도로에
이르러 이제 조금만 참고 가면 골인점을 통과 할것 같습니다.
출발때와 마찬가지고 교통경찰관이나 모범운전자들께서 친절히 코스 안내를 해주고 교통통제를
해주고 계시는데 또 한번 1회 대회지만 준비된 대회로 기억되게 합니다.
주변의 많은 한과집이 강능이 한과의 고장임을 다시 한번 더 각인 시켜줍니다.
어려서 과질이라고 부르던 강능 한과는 정말 맛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처음에는 48키로로 알고 있었고 당일 50키로 쯤 되나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50키로를 넘게 라이딩을 한듯 싶은데 이제 겨우 바다가 나오고 길을 잘못든 착각에도 들게 하며
가도 가도 끝이 안보입니다.
57키로쯤 되는 거리였다고 합니다.
1키로여 남긴 거리에 도달하니 한분께서 다왔다고 힘차게 밟으라고 응원을 해주시는데~
달리고 싶지만 힘이 모자랍니다.
힘들게 도착한 출발 장소...
여유를 찾고 바라보니 솔개MTB 현수막까지 준비 하셨네요.
대공원MTB도~
반갑게 성옥,진만님이 맞이 해줍니다.
경원님이 입상을 한것 같다고 했지만 꽝이였습니다.
미국출장후 음주가무에 젖은 방탕한생활(?)이 마지막 스퍼트를 방해한듯 싶습니다.
술마시면 피우던 담배 끊겠다고 하시네요.
화이팅~
성옥님이 3위에 입상하여 트로피를 받았지만 배고픔을 먼저 해결한다고 시상대에 못올라서 아쉽습니다.
특별히 준비가 잘된 대회였다는 생각을 다시 들게 하는 회덮밥의 점심과 호텔 해수사우나 입욕권까지
준비하여 피로를 풀게 해주고 양말이나 티셔츠,한과세트등 선물도 푸짐하게 주워지니 기분이 더욱
좋았습니다.
울산을 향한 출발 준비전 피로회복 해수사우나~
문자메세지로 자신의 기록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돗보여 보였습니다.
4시간 28분 완주~~~
ㅎ~
4시간 이내에 완주하려고 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강촌대회 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고 밋밋한 업힐 그리고 이어지는 다운힐로
단순한 코스기는 하지만 준비성과 대관령이 보이는 풍경, 바다가 보이는 운치가 더해서 좋은 대회로
평가 하고 싶고 오래 기억될만 합니다
좋은 대회 참석,
좋은 강원도 오지 마을 라이딩의 이틀간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가을 일기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