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남해안랠리3차완도편
좋은 추억으로 그냥 가슴에 품고 살면 되겠지만 써놔야 까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몇자 적어 봅니다.
2차랠리후 몇일 지나지 않았고 09년 첫번째 랠리라서 각종행사와 겹치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도 제천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참석을 하셔서 70여명 되는 대식구가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한 밤중에 문수구장에 모여서 언양으로 출발을 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김원장님과 성옥님이 참석을 안해서 5명입니다.
한대 차량으로 이동을 할수도 있지만 고속도로상에서 도킹을 해야 하니 2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언양휴게소 주변 도로에 익숙해져서 평소보다는 여유있게 이동을 하고 새로운 길도 개척을 해서
다음 랠리에는 좀더 쉽게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31인승 리무진이 내부가 널널합니다.
알똥님이 뒤에 오셔서 280랠리가 어쩌구저쩌구#$%#^&*^*&^& 하시는데 뭐 하여간 한답니다.
더불어 올해는 경상랠리를 낙동정맥 500키로를 2차에 걸쳐서 하려고 한다네요.
울산지역 라이더의 지원이 필요하나나요~
경주 재호님이 살포시 꺼내온 매실주와 솔방울주로 목젖을 적시며 밤을 새고 싶지만
완도랠리를 위해 눈을 붙혀야 합니다.
순천을 지나는 무렵 차량 움직임이 둔해져서 잠을 깨웁니다.
휴게소에 들려서 눈을 떠보니 도로 사정이 별로 입니다.
눈으로 덥혀 있어서 살짝 걱정이 됩니다.
차량이나 자전거나 모두 안전~안전~~
자는둥 마는둥 하며 도착한 땅끝입구 송지해수욕장은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있고 예약한 식당만 불을 밝히고
있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인사 나누며 식사를 끝내고 출발준비~
랠리개시 인터뷰 놀이도 합니다.
몸이 불편해서 참석이 어렵다고 하신 끄바님 내외분이 넘치는 열정으로 참석하셔서 깜짝 이벤트를~
오늘은 일출을 보기로 되어 있어 모두 라이트를 밝히며 출발을 서두릅니다.
임도를 달려서 도솔봉으로 가야 하는데 열심히 식당 쥔장께 길을 물어서 시작을 했지만
어둠속에서 모르는 길을 찾는 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삑사리~삑사리~
할수 없이 임도 입구까지는 일반 도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싱싱~달려 봅니다.
바닥이 살짝 얼어 있고 잔설이 남아 있어서 주행이 걱정이 됩니다. 모두 조심스레 페달을 발으며 도솔봉을
향해 오릅니다.
정상에 가까이 오른듯 싶지만 더 이상은 군사지역으로 접근이 불가랍니다.
차량 접근을 막고 있는 철판을 끝으로 업힐불가~군사보호지역이라네요. 아직 이런 곳이 있네요..ㅎ~
일출은 시작되는데 햇님은 아직 구름 속에 숨어 있나 봅니다.
남는건 사진이라고 먼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꾸물거리면 늦을거라 일출은 하산을 하며 맞기로 합니다.
눈길,빙판길이 걱정이 되서 조심 조심 다운힐을 합니다.
빙판의 브레이킹은 자빠링을 만들고 눈길의 브레이킹은 약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네요.
무엇 보다 휠이 락이 걸리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출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 드립니다.
하얗게 찍어 달라고 하는데 그게 뭐 맘대로 됩니까? ㅎ~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스레 하산을 했지만 끌바로 내려 오시는 분들도 있어서 입구에서 기다려 줍니다.
업힐시 어두운 밤이라 벌써 두차레나 간단한 삑사리를 냈고 성고문님은 아예 땅끝으로 혼자 달려가서
아직까지도 모습을 볼수가 없습니다.
이젠 두번째 목적지 미황사로 달려갑니다.
미황사 입구에선 제천팀과 진도팀등 늦게 출발 한 그룹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제천팀은 벌써 미황사 업힐을 끝내고
다운힐 중입니다.
눈이 많은 고장에서 라이딩에 익숙해서 인지 눈길에 아주 쉽게 언덕을 내려오네요.
입구까지는 타고 오르지만 마지막 일주문(?) 앞에서는 미끌림에 끌바로 대응을 합니다.
스노우 타이어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끌바로 오르다 나중에는 자전거는 그냥 길가에 놔두고 걸어서 올랐습니다.
길가에 그냥 버려놔도 비탈진 눈길에 누가 가져갈 엄두도 못낼 상황~ㅎ~
신라때 지어졌고 현재의 건축물은 조선후기에 재건되 었다고 하는데 관광객의 손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아서
옛스러움이 그대로 많이 간직된듯 보입니다.
미황사에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제천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을 해봅니다.
본격적인 눈길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슬립과 자빠링으로 깔깔 거리며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해봅니다.
눈길 임도가 이번 라이딩의 백미 였습니다.
정말 좋은 길 좋은 추억의 라이딩입니다.
처음 시작은 탈까? 말까?를 망설이 듯 싶은데 모두 곧 익숙해 지는듯 쉽게 타고들 가시더군요.
임도 맛을 처음 보는 작년 12월에 새로 조립한 자전거가 하얀 눈과 잘 어울리는 듯 싶어서 찍어 봤습니다.
요녀석이 점심까지는 잘 버텨 주더니 수목원 입구 업힐에서 힘들다고 벌러덩 누워버려서 오후 라이딩은
망쳤습니다.
눈내린 임도가 끝없이 이어 지는데 제천분들이 대화를 나누며 갑니다.
"아~왜 자꾸 산으로 가는거야?"
"그러게 말이야~바다로 가야지~"
"이런 길이야 제천에도 얼마든지 있잖아~"
ㅎㅎ 전 바닷길 가기 싫습니다. 눈길이 더 좋은데...
산으로 둘러 쌓인 제천라이더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진도,땅끝랠리에서 하도 많이 뻘과 바다와 만나서 행여 바로 바다가 나오면 어쩔까 걱정입니다.
280랠리를 두번이나 치룬 제천의 천등산,인등산,박달재 이런 곳에 눈이 내리면 어쩌면 이 곳 완도 보다 훨씬
재미 있는 길이 되긴 하겠지만 눈 내린 산에 오르면 멀리 바다가 보이는 이런 임도도 찾기 그리 쉽진 않겠죠~
간간히 사진도 찍고~
끌바도 하고~
쉬며 간식도 먹으며 에너지도 보충해가지만 임도는 끝 없이 이어 지네요.
또 새로운 없힐을 시작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