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큐슈지역 여행을 마치고~~(1999년 8월가족 여행기)
구조조정으로인한 합병문제로 시끄러운 시기지만 올 여름 휴가는 그래도 짜여진 일정대로 갈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일본 지역 배낭 여행을 계획하였다.
틈나는 대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하였고 여러가지 좋은 자료들을 구할수가 있어서 인터넷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선배 경험자들의 여행담을 기본으로 스케줄을 짜기 시작했고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여 계획을 여러 번 수정하는 통에 처음 계획과는 많이 축소된 여행이 될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문제가 휴가 일정이였는데 원래 8월 1일부터 시작하여 8월 5일 까지 하려고 했던
당초의 계획을 일본행 배편예약이 이미 꽉찬 상태라서 8월 3일부터 8월7일로 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적어도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
두번째는 예약을 하고나서 노사 분규를 겪고 있는 회사라 휴가 일정이 갈수록 뒤틀리고 휴가
기간이 7월 31일 부터 8월 6일 까지로 확정이 되어버렸다.
이미 배편을 예약했는데 고민이였다. 할 수 없이 다시 계획을 수정하여 나의 가족은 8월7일
까지 하루 더있기로 하고 나는 8월 6일 하루 일찍 귀국하는 계획으로 일정을 수정하기로 했다.
초기 계획대로 4박5일 일정이라면 큐슈 남부지역인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등을 돌아 볼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이들이 힘들어 할것과 일정 축소로 벳부,아소,구마모토,나가사카,하우스"
"덴보스,후쿠오카 지역만 돌아보기로 하였다."
책이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권유하는 배낭여행 코스의 역순으로 돌아보기로 하고 열차시간
은 큐슈레일(http://www.jrkyushu.co.jp/index.html)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여 계획을 잡았다.
D-1일 8월 2일 월요일 마지막 점검을 하고 일정표를 정리하여 작성하고 예산을 확정하여 환전
을 하였다.
오후 3시 울산을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도착하여 도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한국 고속해운입니다. 내일 일본가는 배편을 예약하셧죠?"""
"""예 그런데요?"""
"""태풍(올가라나 뭐라나..) 때문에 배가 출항하지 못할거 같습니다"""
"""확률은요?"""
"""확실하지는 않은데 80% 이상은 될거 같습니다. 내일 아침 7시에 전화로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아우성이다. 모처럼 기대에 부풀었는데 태풍이라니…
일단은 부산 제1부두에 있는 국제선 여객 터미널에 있는 한국 해운을 찾았다.
배표도 구입하고 숙소 예약확인도 해야만 했다. 천재 지변으로 운행이 불가 할때는 백프로
환불을 해준다고 하여서 다시 한번 더 올 생각으로 요모조모 따져보고 요금을 지불했다.
요렇게 사용했다.
항목 1인당 금액 계 비고
왕복배삯"22,000엔" "66,000엔" "큐슈레일 패스포함,집사람과딸포함"
왕복배삯85,000원" "85,000원" "비틀호 왕복운임(12세미만,아들)"
레일패스"7,500엔" "7,500엔" "큐슈레일 패스(12세미만,아들)"
숙소(8/3) "17,000엔" 전통여관
숙소(8/4) "11,000엔" 비지니스호텔
숙소(8/5) "13,000엔" 비지니스호텔
숙소(8/6) "6,500엔" 비지니스호텔
입장료 "5,000엔" "10,000엔" 하우스덴보스프리패스(국내구입이 편리)
입장료 "4,000엔" "4,000엔" 중학생
입장료 "3,300엔" "3,300엔" 초등학생
수수료 "5,000원" "45,000원" 숙소예약 수수료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140,000엔과 130,000원을 사용함."
운임에 환율적용 원화로 지급해야하나 엔화로 지급하여 환차손 발생함.
참고로 여객선 터미널에 주차를 하면 하루에 만원이 든단다.
숙박은 부산에 살고 있는 처제집에서 했다.
첫째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기상 예보를 시청하니 태풍경보로 도저히 출발하지 못할것 같았다.
한국 고속 해운에 전화을 하니 아직 출근전이라 전화 받는 사람도 없고 처제하고 집사람은
김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울이와 준호는 티비를 보면서 올가때문이야~ 를 연발하고 있어 못가면 다음에 가자고 설득을
하다가 7시가 되서 한국해운데 다시 전화를 하니 이상 없이 출항을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세수하고 샤워하고 북새통을 치루며 급하게 출발 택시를 탔다.
부두에 도착하니 벌써 티켓팅을 하거나 입출국 신고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2층에 올라 출국 수속을 마치고 생각보다 조그만 배에 올랐다.(08시45분 출발)
바다 상태가 좋지 못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출발 비틀2호는 시속 75K/M로
잘 달려준다.
7호 태풍 올가의 소식으로 좌석이 많이 비어 있고 옆좌석을 보니 멀미를 하는 아이가 보인다.
다행이 우리 아이들은 평소 숙달(?)된 대로 씩씩하고 즐거운 표정이다.
오륙도를 돌아 한시간쯤 달리니 오른쪽으로 대마도가 보이고 정확히 11시50분 하카다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수속에 딸아이를 먼저 내보냈더니 몇가지 물어보는 모양이다.
딸아이가 뒤돌아 보며 아빠한테 구원을 요청하는 눈치다. 얼른 가서 보니 몇 명 가족이냐?
일본에 몇번째냐? 등등을 묻고는 즐거운 여행되라고 하면서 4명을 한번에 통과 시켜준다.
오늘 일정상 벳부까지 가서 지옥온천을 보려면 개관 시간내에 도착을 해야하기에 택시를 타고
하카다역에 가는편이 날것 같았는데 집사람은 버스를 타자고 우긴다.
"출구에 나오니 마침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하가다에키""라고 하니 타라고 손짓을 한다."
버스에 마이크 시설이 되어 있어 밖에서도 잘 들을 수 있는게 신기하다.
버스 중앙에 타는 문이 있고 번호가 찍혀서 나오는 조그만 종이가 있는데 그걸 뽑아서 탔다.
(아마 정리권 整理卷이라 하나보다.)
대부분이 하카다 역에 가는 사람들 같다. 승객중에 잔돈이 없어서 헤메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일본에 사는 한국 아줌마가 있어서 버스 기사의 말을 이 아줌마가 친절히 통역을 해줬다.
"덕분에 책에서 읽은 내용에 추가하여 지페,동전 교환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다."
자동 교환기를 이용해 천엔이나 500엔 짜리 동전도 자유롭게 교환이 된다.
입구에서 뽑은 종이표는 출구쪽 윈도우에 있는 전광판에 도착시 지불해야 하는 요금이 표시된다.
앞쪽 출구로 하차하면서 요금통에 번호표와 요금을 함께 지불하고 내리면된다.
기본요금이 있고 거리별로 요금이 올라가는데 아이는 반값만 내면 되도록 되 있었다.
"어른이 220엔,아이가 110엔씩 내고 내렸다.(84번 버스 갈때도 이 버스를 타란다.)"
하카다역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50분.
일정대로하면13시 10분 출발하는 니치린13호를 타야만 하는데 마음이 조급하다.
나는 걸음이 빨라지는데 집사람과 아이들은 느린 걸음으로 느릿느릿하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출국시 티켓팅을 하면 어른들은 왕복 배표와 큐슈레일 패스도 함께주는데 (한장으로 되어있음)
12세 미만 어린이는 이곳 하카다 역에서 교환을 해야만 한다.(그게 싸게 먹히니까)
또 지정석(큐슈레일 패스로 가능하다.) 예매도 해야하고 짧은시간에 해결하기 마음이 바쁘다.
에이라~ 안되면 다음기차(니치린15호 13:30분발)를 타기로하자 이렇게 마음 먹고나니 여유가
생긴다. 입구에 안내소도 보이고 매표소도 눈에 보인다. 레일 패스교환소도 물어보고 기차타는
노리바(승하차하는 게이트)도 물어보고 더듬 거리면서 씩씩하게 큐슈레일패스를 보이면서
입장.(시간이 촉박하여 지정석 예매를 못했다.)
생각보다 역이 크고 파란색 기차가 대기하고 있어다. 이쁜 여자 승무원이 보이길래 벳부가는
니치린 13호가 여기서 타냐고 물으니 친절히 여기서 기다리면 된단다.
"이 기차는 소닉이라고 하면서 기다리라고 얘기를 한다. ""소닉 들어본거 같은데?"""
시계를 보니 13:05분 5분이나 여유가 있었다. 자 여기서 기다리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
는데 아무래도 이상타? 5분있어야하는데 이 기차는 어디 가지? 배낭을 메고 땀을 흘리며 오는
젊은이가 있어 이 기차가 벳부가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하는데 못알아 듣겠다.
아들녀석이 자판기를 보더니 음료수가 마시고 싶단다. 150엔을 주고 500ml 콜라를 하나샀다
"한시 십분이 다되가는데 이상해서 기차에 올라 아까 그녀석에게 다시 물었더니 ""벳부 스톱"" "
"이러지 않는가 ""순간의 선택이 순탄한 여행을 결정한다"" 에라 모르겠다 타고 보자."
승차와 동시에 자동문이 스르르 닫히고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승무원을 찾아서 이 기차가
벳부에 몇시에 도착하는가를 물어보니 어라~ 14시 49분에 도착한다는거 아닌가.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차시간을 메모한 수첩을 뒤적여봤다.
내가 마지막으로 정리하여 한글로 작성한 기차 일정표를 보니 니치린 13호로 되어 있는데
"역별로 별도로 메모한 수첩에는 (일본어로 메모를 했었다.) 니치린 13호 12시 30분, 소닉13호"
"13시 10발, 니치린15호 13시30분발 이렇게 되어있었다."
아~(바보 道티는 소리) 한글로 옮겨 적으며 실수를 한것 아닌가. 휴우~ 한숨이 나오고 잘탔네
가장의 위엄을 지키자 생각하고 자유석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차는 깨끗했고 의자도 컴퓨터게임에 나오는 칼라로 산듯하다 바닥에 카페트를 깔아서 고급
스럽기도 하고 느낌이 좋다. 차창 밖에 보이는 시골 풍경을 보며 여유로움을 즐겨본다.
"기차내에 음료수,과자등을 파는 여자가 이쁘기도 하고 문을 여닫고 지나갈때마다 상냥스럽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우리나라 판매원과는 많은 차이가 있구나 하고 느껴본다.
금강산도 식후경 부산 처제집에서 준비해온 깁밥을 먹었다.
벳부에 정확하게 14시 49분에 도착 역앞으로 나왔다. 역 앞에는 여러대의 관광 버스가 대기
하고 있었다. 아마 벳부관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이렇게 역에서 태워서 가나보다.
지도를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과 시간 계획에 차질 없이 도착했다는 자만심으로 1일벳부후리
티켓을 사기로 했다. 그러나 소문대로 본전을 못뽑았고 이번 여행의 최대손실(?)이였다.
버스를 딱 두번타고 이 티켓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 어른 900엔 ,아이 450엔으로 2,700엔 사용 )"
이번에 일본에 와서 가장감동을 받은것은 시내버스다. 장애인을 위한 완벽한 버스였고 운전기사
도 차를 세우고 승하차를 도와줬다. 버스에 타는 입구가 그냥 볼때는 별로 다른 점이 없었는데
장애인이 휠체어에 타고 있자 차를 세우고 중앙에 있는 입구로 와서 스위치 몇 개를 가동하니
계단이 쭈욱 펴지면서 평판으로 되고 휠체어를 실을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변하는것이 아닌가?
운전기사는 아주 밝은 표정으로 승차를 도와주고 대화도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이 선진 국민의
" 자질이 충분해 보이며, 신기하기도 하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 또한 놀라웠다."
역앞에서 출발하는 16번 버스를 타고 간나와 온천지구로 갔다. 종점에서 내렸는데
지도를 봐도 전혀 방향 감각이 안온다.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2번 버스가 온단다 그걸 타면
된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이 언덕이라서 차를 타라는데… 한 십분 기다리니까 방금 타고온
165번 버스가 갑자기 2번으로 번호판만 바뀌고 승차장으로 온다.(내 참 웃겨서.)
버스를 타고 3분 정도 갔을까? 바로 위에 동네인데 버스를 타라고 했구만.
이렇게 두번 사용을 하고나서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구렁이 알같은 돈 만칠천원이 날라갔네.
지옥 온천은 간나와 온천지구 윗동네에 옹기 종기 모여 있었다.
지옥 온천은 화산등 지질 변화로 사람 살곳이 별로 못되는 동네였는데 관광자원으로 개발
하여 지금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곳이란다.
먼저 우미지코구에 들렸다 바다지옥이란 뜻으로 온천물이 마치 바닷물 처럼 푸르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란다. 정말 바다 처럼 푸르른 빛을 띠고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여러가지 기념품을 파는곳이 있고 신기하게 생긴 아이스크림등 빙과류를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
아들녀석이 자판기를 보더니 또 사달란다. 한 개에 120엔씩 하는데 한 개를 사서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딸아이는 비싸다며 내꺼는 저금해달란다.
"이어서 뜨거운 온천 열을 이용해서 악어를 키우는 오니야마지고쿠, 열대어를 키우는 시라이게"
지코구를 관람을 했다.(오니야마 지고쿠는 입구가 비어있어 공짜로 봤다.)
"(입장료 어른 400엔, 아이 200엔으로 한곳에 1,200엔씩 2,400엔이 들었다)"
"(전체를 다 보는 프리패스는 한명에 2,000엔씩하는데 비슷비슷해서 다 볼 필요을 못느꼈다.)"
이러구 보니 시간이 16시 30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냥 거리 구경을 하면서 숙소 찾기를 할 생각으로 걷기 시작을 했다. 버스 종점근처에 편의점
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아이들과 집사람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나는 작은 캔맥주를 사서 마셨다.
시원하고 여유로와서 좋은 기분이다.
걸으면서 일본 전통 여관인 고가네이유여관을 찾기로 햇다.몇번의 길묻기를 하여 고가네를
찾았다.
벳부 역에서 전화를 하면 한사람에 200엔씩 받고 마중을 나온다는데 지도를 보니 간나와 온천
지역에 있어서 그냥 찾아가 보기로 한것이다.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 하여 주는데 좀 맹해 보이기도 하다.
2층으로 안내해준 방에 들어가보니 다다미방으로 꽤크고 일본식 잠자리 네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여기 저기 온천도시임을 느끼게 하는 온천증기로 도시가
뿌였고 환상적인 느낌마져 준다.
베란다 의자에 앉으니 모기가 물기 시작하여 아들녀석과 딸아이 다리가 금방 부풀어 오른다.
"준비해간 바르는 모기약을 발라주고, 녹차가 보이길래 아주머니에게 부탁을하니 커다란 보온병"
에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준다.
잘됐다 싶어서 얼른 배낭에서 컵라면 네개를 꺼냈다. 점심에 먹다 남은 김밥도 꺼내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소화도 시키고 온천욕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동네를 헤메고 다니다 마을 아래쪽에 있는 효탄온천을 찾아 들어갔다.
어른이 700엔하고 아이는 300엔씩 하는데 할인 티겟으로 어른은 500엔에 입장할수가 있었다.
(집사람은 모래찜질을 시키는데 별도로 200엔이 더 필요했음)
천식에 좋다는 온천의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는 파이프도 있고 온천 내부는 그냥 노천탕과
비슷한것이 일부 천정이 있는곳을 가운데가 몇십년 족히 되보이는 향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조금 걸으니 판자로 벽이 되있어서 오가는 거리에서 살짝 들여다 보면 안이 다 보이는 그런
노천 온천이였다.
아들과 먼저 나오니 또 목이 마르단다 . 여름철 서비스로 같은 가격에 150ml가 더 들어있는
그런 음료수를 파는 자판기가 있어서 그걸 사서 나눠 마셨다.
"(목욕비 1,800엔, 음료수 350엔을 썼다.)"
동네 구경도 하면서 숙소에 오니 에어컨을 틀어 놓고 나와서 방공기가 더없이 시원하다.
밤거리 구경과 히호간(秘寶館)를 보러 나가려는데 아들과 딸이 따라나오겠단다.
어른들만 보는 곳이라고 설명을 하여 재우고 나왔다. 관광 지역이라 그런지 유카다라는 가운만
걸치고 나와 다니는 사람이 꽤 보인다. 아마 흉이 안되는 가보다.
동네에 있는 온천에(이곳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한다.) 삼삼오오 목욕통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보인다.
"낮에 구경한 지고쿠 근처에 히호간이 있었다. 1,000엔씩인데 할일권으로 입장하니 900엔을 "
받는다.
성인용품를 판매하는 곳이 입구에 있고 갖가지 체위나 여러 동물들의 성기 모형 남근석등이
진열되어 있고 영화 상영을 하는 곳도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제법 보인다.
별걸 다 만들어 놓고 상품화 하는 나라네.
여관에 와서 일정 내일 일정 점검을 하는데 여관 아침 식사 시간과 차질이 발생된다.
아침 식사 시간이 8시 부터인데 아소행 기차는 8시27분에 출발하니 여기서 버스를 타고 나가
는 시간을 30분은 걸릴 것이니 일정대로 다닐수가 없을걱 같다.
아침 식사비만 별도로 들이면 별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주인을 만나보기로 하고 상황 설명을
하였더니 걱정 말란다. 3층 식당에서 7시에 준비를 해놓겠단다.
이런 고마울데가..자 이제 하루 일정을 덮고 일본 여행의 첫날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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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여관에 있는 온천탕에 몸을 담글 욕심에 6시에 일어났다.
이 여관에는 2층에 남녀 온천탕과 건물 옥상에 시간대별로 야간에만 운영하는 노천탕이 있었다.
아침이라 2층에 있는 온천탕에 아들녀석과 함께 들어가보니 이렇게 아무데서나 온천욕을 할수
있는 천연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는게 부러웠다.
"방에 다시 돌아 왔는데 ""오하이요 고자이마스"" 하는 방송이 들리는것 같아서 보니 아주머니가 "
와서 식사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해준다.
쉽게 얘기하고 별 신통치 않게 약속을 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니 고마웠다.
"3층 식당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었고 고등어 한토막,김,단무지,미소국등으로 간소하게 차려"
있었다.
아이들은 입맛에 잘 안맞는듯 하여 준비해간 고추장 볶음을 내어줬더니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종업원이 와서 7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벳부역까지 가는것이 있다고
상세히 알려준다.(17번 버스)
서둘러서 어제 버스에서 내린곳에 가서 기다리는데 7시 30분이 다되도록 버스가 안온다.
이상하다 생각해서 물어 보니 마침 길 건너편에서 버스가 오고 있고 바로 저 차란다.
아이고~~ 큰일 허겁지겁 운전기사에게 손짓 발짓을 하며 길을 건너 버스를 탈수 있었다.
푸~ 택시 탈뻔했네.
"(버스비 어른 330엔, 아이 170엔으로 1,000엔 사용)"
원숭이 공원이 있다고 들었지만 시간상 계획대로 생략하기로 하고 8시 27분에 출발하는 아소행
특급열차인 아소2호를 탔다.
어제 타고온 소닉보다는 같은 특급 열차라도 시설이 좀 뒤지는 듯 해보였다.
역에서는 시간이 조금 있어서 미도리마도구찌에 가서 시떼이세키(지정석)를 요구했는데 없단다.
할 수 없이 자유석을 이용하여 아소까지 이동을 했다.
오는 도중 간간히 비가 내려서 아소산에 오를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아소로 오면서 날씨가 맑아
지기 시작했다.
산간 지역을 다니는 기차라서 우리나라 강원도 산간 지역에 있는 계단식 기차 레일도 있고
터널을 많이 통과 하는것 같았다.(switch back이라고 하던가??)
기차 속도가 빨라서인지 터널을 통과 할때는 압력차로 고막이 멍해지기도 하는 신체의 변화가
생기곤 하였다.
"아소역에 도착하여 역 정면을 보니 대중 온천탕이 보이고 왼편에 ""등산 버스""라고 쓰인 커다란 "
글씨가 보인다.
일본 100배로 즐기기 책에서 사진으로 본 글자인데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일정을 단축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등산버스 터미널로 갔다.
버스 시간을 보니2~3분 뒤에는 바로 출발을 한단다. 웬 재수냐 싶어 얼른 탔다.
앞에 탄 일본인 같은데 담배를 피우다 운전기사가 화를 내며 나무라자 얼른 담배를 끈다.
일본에도 시골에는 저런 사람들 있구나…속으로 킬킬 거리며 아소니시구찌로 향했다.
"(버스비 어른 엔, 아이 엔 엔????????)"
등산 버스라고 하여 험한 산로를 오르는 버스인가 했더니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다
구비 구비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커다란 등번호가 각인된 소들이 보이는데 이 소들은
우리 나라 소하고 생김이 거의 같다.
아소 화산 박물관 앞을 지나는데 길 건너편에 우리나라 제주도 관광지처럼 말을 탈고 한 바퀴
돌아오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11시가 되어서 아소니시구찌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상술이 얇팍해보인다. 충분히 정상까지 버스로 운행하여도 되는데…
편도 로프웨이 티켓만 구입하여 올라갔다. 화산지대라서 그런지 커다란 나무가 없고 그야말로
헐벗은 산 모습이다.
"(로프웨이 어른 410엔,아이 210엔 1,220엔 사용)"
로프웨이로 나카다케에 오르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운해( 수중기인지 구분이 안되는) 가 앞을
가려서 분화구 내부를 잠시 잠시 볼수 있었다. 깊은 바다와 같은 빛깔의 물이 있는데 제주도
산굼부리만 못한것 같다.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다.
"무좀,바퀴벌레 제거약이라며 화산지대에서 나오는 유황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고 옆으로 조금"
가보니 분화구가 하나 더 있다. 그곳은 물의 색갈이 붉은 빛을 띤다.
어제 온천 지고쿠에서 본 물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틀리다는( 90도 이하로 낮아지면 붉어짐)
생각에 이곳은 온도가 더 낮은 물인가 하고 생각을했다.
곳곳에 화산이 발생하면 대피하라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흉칙하게 서있어서 이거 구경하려다.
타국에서 황천객 신세가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든다.
날씨가 불규칙하여 직접 볼 수 없는 날이 많다고 하는데 다행이 직접 볼수가 있어서 다행이였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내려오는 길에 아까 버스에서 본 서양인 부부가 이제서 걸어서 올라오고
있었다.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다. 일반 승용차가 많이 다녀서 식구만 적다면 히치하이킹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4명이나 되는 대식구(?)라서 시도 자체를 못하고 말았다.
걸어서 내려와 보니 20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다. 기념 사진 한장 찍으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정류장으로 얼른 들어갔다. 여기도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과자류를 파는 곳도
"있었다. 아들 녀석이 둘러 보더니 ""아빠 새우깡이다"" 이러면서 저걸 사달란다."
하나 사서 먹어 보니 우리 나라 새우깡 맛하고 동일하다. 이것 저것 과자 모양을 보니 우리나라
것을 여기서 베낀건가 우리가 베껴 온건가??
아소잔시시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55분 아소로 출발하는 버스시간이 12시 10분이였다 .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도 비가 계속 내린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특이 하게 높이가 일정
한것이 마치 병풍을 친거 같다.
아소에 도착하니 12시40분 내리던 비도 그치고 예정된 시간 보다 여유가 많다.
14시 53분에 출발하는 아소4호를 이용할 계획였으나 메모한 열차시간들을 살펴 보니 13시06분
출발하는 쾌속 열차를 이용하면 한시간 이상을 단축시킬수 있을거 같다.
역안에 들어가 기차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음류수를 사서 승차장으로 나갔다.
구식 열차가 한대 서있었는데 열차 이름이 은하철도999다. 만화 그림을 배경으로 하여
"""銀河鐵道999"" 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는 시커먼 연기를 풀풀 날리는 기차이길래 아이들이"
좋아 할거 같아서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몇장 찍어줬다.
구마모토행 쾌속 열차는 의자도 고정식이고 시설이 좀 뒤떨어지는듯 해보였다.
지도를 보며 하차할 역을 선정하느라 고민 스럽다. 시간 여유가 조금 생겨서 포기하기로 한
"스이젠지 공원을 보려고 맘을 먹었다. 스이젠지역,신스이젠지역,구마모토역이 있는데"
어디서 내리는 편이 스이젠지 공원이 가까울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순간의 선택이 스이젠지
에서 하차 하기로 맘먹고 14:10분에 도착 할 수있었다.
예정보다 구마모토에 한시간 사십분이나 일찍 도착하게 된것이다.
역 출구에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카피한 약도를 한장 주면서 친절하게 가르켜준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며 걸으니 채 10분이 안걸린다.( 역시 잘내렸군.)
스이젠지 공원은 이 곳 영주였던 호소가와 가문이 3대에 걸쳐서 만든 정원이고(1963년)
일본 3대 정원중에 하나 라는데 생각만 못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상가로 즐비하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니 연못에 비단 잉어가 엄청 많이 떼지어 다닌다.
"(입장료 어른 400엔, 아이 200엔 1,200엔 사용)"
한바퀴 돌고 나니 시간이 15시 30분이 된다.
자료대로 라면 구마모토 성이 묻닫는 시간이 17시30분이니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비 기본요금 540엔, 80엔씩 올라감 1,440엔 사용함)"
구마모토성에 도착하니 성문 지기가 둘이 서있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집사람과 설전이
벌어졌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시비가 되었다. 아이들이 재밋는지 웃는다.
아이들 때문에 그냥 함께 모두 웃고 말았다.
안에 있는 휴게소에서 음료수와 아이스 크림을 사먹었다. 걸어다니다 보니 목도 마르고 덥기도
하여 스포츠 드링크를 많이 사먹게 된다. (아쿠아리스등등..)
딸아이가 피곤한가보다. 입구에 있는 성에 오를때는 안가고 입구에 앉아 있겠다고 한다.
더 어린 아들 녀석은 따라 나서길래 집사람과 셋이 올라갔다.
16시40분 쯤에 구마모토 성을 나왔다. 출구에서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친절히 가르켜 준다.
한 오분쯤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내려오는데 조금 내려 오니 야외 풀장에서 한가롭게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옷벗고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일정상 지도보기를 게을리 할수가 없다.
지도를 보니 전차 타는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찾으려니 방향 감각이 무디다.
노점상에게 물어서 전차 타는곳을 안내 받았다. 전차를 타는곳은 길 한가운데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도로같느면 중앙선이 있는곳에 정류장도 있고 그런 셈이다.( 펠리칸식)
저걸 안타보고 갈수가 없지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자에게 물었더니 자세히 가르켜
준다. 마침 오는 전차가 구마모토에 가는 전차란다. 얼른 올라타 보니 일반버스 타는 방법과
같고 요금 내는 방법도 동일하다. 의자가 옆으로 되어있는것만이 틀리다.
"(전차비 어른150엔, 아이80엔 460엔사용)"
구마모토 역에 도착하여 미도리마도구찌에 가서 18시 20분 출발하는 유메이50호 지정석을
예매했다. 이제는 도수에 가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나가사키에 가기만 하면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일정이 바쁠것으로 생각한 하루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잘 진행 되는듯하니
긴장이 풀리고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화장실도 다니고 역 주변에 있는 오락실(sonic game)에 들어가 아들녀석 게임도 시켜
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 KFC에 들어가 햄버거와 캔터키치킨을 사서 먹었다.(2,000엔사용)"
지정석은 사람도 별로 없었고 카페트가 깔린 바닥이 쾌적했다. 배낭을 열어서 한국에서 사온
귤을 꺼내서 맛있게 먹었다.
도수역까지는 한시간 걸려 19시 20분에 도착했다. 집사람이 따듯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여
290엔하는 우동을 사서 먹도록 하고 나는 나가사키에 있는 센츄리 호텔에 전화를 했다.
"""한국에서 예약하고 온 현기덕이다. 내가 늦게 갈테니 그리 알아라"""
"""호텔에서 가까운 역이 오데냐?"" 이런거 물어보고 전화를 끊었다."
늦게 간다고 혹시 예약한 방을 딴 사람한테 줄까봐 걱정이 되어서 확인 사살을했다.
도수역도 제법 커서 열차 타는데 정신 차리지 않으면 실수 하기 좋을만 했다.
나가사키행 카모메37호는 17시 39분에 정확히 출발을 했다.
피곤 하였던지 집사람과 아이들은 기차 안에서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음~~ 나도 졸린데..)
시간은 나가사키가 다와 가는것 같은데 지금까지 역마다 나오던 안내 방송과 안내 자막이
중단되고 갑자기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전화를 했을때 우라카미역에서 더 가깝다고 했지... 지나치면 안된다 하며 긴장을 하고 있는데
기차 속력이 갑자기 줄어드는것 같았다.
기차역일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이 별로 없고 아주머니 한분이 마침
내릴려고 하길래 물어봤더니 퉁명스럽게 여기라고 대답한다.
급하게 집사람과 아이들을 깨우고 서둘러 내렸다.
길은 어두워 졌고 역에서 나와 길을 물으니 육교 건너서 잠시 걸으면 된단다.
길을 가면서 보니 빠찡코장이 불야성이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신기한듯 바라본다.
체크인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짐 정리를 하고나니 집사람이 냉장고에서 일본 정종 한병을
쑥 뺀다. 저거 빼면 바로 계산되는건데…푸~
할수 없지 안그래도 피곤한데 잘되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한잔 마시고 푹 자자~~
둘째날이 이렇게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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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6시 10분쯤 일어났다.
하루 일정을 챙겨봐야 한다. 나가사키에서 너무 오래 지체 하면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하우스덴보스 관광에 차질이 생긴다.
아이들도 오늘 일정에 기대가 많아서인지 6시20분쯤 되니까 눈을 뜨고 일어난다.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니까 아이들은 컵라면을 달란다. 아마 어제 아침을 먹던 생각이 났나보다.
(고마운 녀석들한녀석에 만원씩 2만원은 줄었네..)
"식당에 내려가니 아침 식사는 부페였고, 식사 도중 단체 관광객들과 만날수 있었서 어떻게"
"왔나를 물었더니 자녀 둘과(7세,5세란다.) 부모님을 모시고 6명 식구가 함께 단체로 왔는데"
2박 3일 동안 일정이란다.
삼백칠십만원을 여행사에 내고 왔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 오면서 집사람이 우리가 훨씬 자유롭고 경제적이라며 좋아 한다.
(어험~~ 그럼 신랑이 누구냐…)
나가사키는 북쪽만 보기로 하고 08시10분 체크아웃을 하면서 원폭 기념관과 평화 공원 가는
길을 물었다. 걸어서 10~15분 전차를 타면 6~7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구경도 할겸 걷기로 하였다.
지금 까지는 날씨가 아주 순조로웠는데 조금 걷다 보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음 그래 무겁게 배낭에 우산을 준비 해 왔는데 한번도 못쓰고 가면 섭섭 할까봐 하늘이 비를
내리는구나 생각하며 우산을 꺼내 쓰고 걸었다.
일본도 여우 장가드는 날이 있구나 하늘이 맑은데 비가 내리다니~
학생들에게 길을 물어 원폭 공원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역시 하늘이 돕네 기념 촬영도하고
아이들에게 뼈아픈 우리 역사도 얘기 해주고 원폭 기념관에 들렸다.
"(입장료 어른 200엔, 아이 100엔 600엔 사용)"
들어가면서 보니 역시 여기도 장애인을 위한 설비가 너무 잘되어 있다. 별도의 엘리베이터나
계단이 없는 통로등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입구에는 아마 원폭투하일이 있고 8월이라서 그런지 나가사키 시민에게는 공짜라고 써있었다.
원폭 기념관을 돌아 보면서 느낀점은 어떻게 이런 자료를 준비해서 기념관을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무섭다고 생각되었다.
일본의 근대 역사를 설명하기도 하고 당시 일본의 자랑 스러움을 후손에 보여줘서 긍지를
갖게 하는 정말 부러운 곳으로 우리나라 독립 기념관과 묘한 비교가 되었다.
내 입장에서 보니 정말 흉악한 교육장이였다.
교육장(?)을 나오니 벌써 9시25분이다.
09시 04분 출발하는 하우스덴보스2호 특급을 타려고 했는데 그건 벌써 틀렸고 다시 메모장을
뒤적거려 보니 09시 43분 출발하여 11시 07분에 도착하는 기차가 있다.
걸어서 가도 역 까지 시간이 충분 할 것 같다.
딸아이가 속이 불편 한거 같다. 여행오기 전에도 변비로 고생했는데 그래도 큰 표시 없이 잘
따라 준다.
"어제 밤에 도착한 우라카미역에 다시 도착하니 09시 35분, 편의점에 들려서 음료수를 사고"
기차를 타려고 서있는데 게시판에 있는 광고 전단을 보니 어제 아소 에서 본 은하 철도999다.
"""아소 관광은 은하철도 999와 함께"" 이런 문구다."
광고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 옆에 보던 사람이 웃는다. 이국인이 하는 행동이 재미있나보다.
예정된 시간에 도착 하여 관광객이 많을거 같아서 하카다에 가는 15시 46분발 하우스덴보스
40호 특급 열차+R[22]C를 지정석으로 예약을 했다.
하우스덴보스 호텔 앞까지 다리를 건너 가는데 아차~! 배낭를 코인 로커에 넣고 온다는 것을
깜박했네.
팔자다. 고생길 되겠다 싶었는데 하우스 덴보스 입구에 보니 코인라카가 보인다.
배낭 두개를 억지로 넣고 작은 배낭 하나만 들고 보무도 당당히(?) 한국에서 구입한 마그네틱
카드를 내밀며 입장했다.
아이들 보고 놀이 동산이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 놀이기구는 회전 목마 하나 뿐이다.
아들 녀석보고 타려냐고 물어보니까 재미 없다고 안탄단다.
처음 순환하는 배를 일단 타기로 했다. 돌아가는 풍차를 바라보며 순환하는 수로를 따라 중앙에
있는 전망대 앞까지 가서 내렸다.
전망대에 오르니 유럽(네덜란드)을 모델로 한 테마 파크라는데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내려 오는길에 식당가가 있어서 한국 식당을 보니 비빕밥 한그릇에 1,700엔 환전하면 만팔천원"
너무 비싸다. 저거 먹을래? 하니까 딸 아이가 너무 비싸단다.
그래 넌 한국에서도 틈만나면 햄버거였지하고 생각하며 햄버거 어떻냐니까 굿이란다.
에라 난 내일 한국에 도착과 보신탕이나 한 그릇 하련다 하니 집사람이 까르르 웃는다.
"(햄버거 세트 550엔, 세금 붙어서 2,300엔사용)"
건물 밖으로 나오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살펴보니 자전거 대여점이 보인다.
오라 잘되었다. 이 넓은곳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시간도 세이브 될것이고 얼마나 좋으냐.
마침 2인용 자전거가 보이니까 아들 녀석이 저걸 타자고 난리다.
"자전거 한대를 3시간 빌리는데 1,500엔이고 보증금을 500엔 내란다.(두대 3,000엔 사용)"
역시 자전거를 빌리니 편해진다. 신나게 달려서 끝까지 가니 마침 오호라만으로 출발하는
바로 인터넷 홈페지를 통해 익숙해진 칸코마루호가 보였다. 시간을 물으니 바로 출항한단다.
프리패스로 통과하여 승선하니 오호라만으로 바로 출발하기 시작한다.
이 배가 태평양을 건너던 배라니 우습기도 하다.
배안에서 선원들이 범선에 돛을 올리는 시범과 배에서 자주 사용하는 밧줄 이용하는 시범등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에게 따라하게 한다.
아이들이 따라하면서 즐거워 한다.
멀리 바다에서 하우스 덴보스를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다시 입항하여 ""대항해 체험관""에 들어갔다. 한국어로 통역을 해주는 인포메이션 서비스용 "
이어폰이 한 개에 200엔씩 한다. 미리 준비하면 200엔을 절약할 수있다.(두개를 400엔에 구입)
아들녀석과 딸아이에게 하나씩 사서 주었더니 신기해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있으니 건물이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시작을 하고 보니 극장 같은 의자에
안전 벨트가 메어 있다. 한국어도 방송이 나오는데 상영중에 움직이거나 일어서면 안전을
위해서 상영이 중지 될수 있단다.
잠시후 의자가 흔들리기 시작 하면서 모의 항해가 시작된다. 마치 대전 엑스포에 온기분이다.
공연장 공연도 보고 노아극장 한군데 더 들리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들 녀석이 음료수를 먹겠다고 하여 딸아이와 함께 돈을 줘서 보냈더니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온다. 어떻게 샀냐고 물으니 영어로 하니까 영어로 답하면서 주더란다.
기특한녀석~
3통의 필름을 가져갔는데 이미 다 떨어져서 800엔을 주고 필름 한통을 더 샀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이미 세시를 넘었네.
15시 46분 기차인데 어쩌면 못탈수도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순환하는 2층 유람버스를
타보고 싶었다.
이 버스는 끝에서 끝까지만 운행하고 중간에 서는 곳이 없어서 서둘러 자전거를 반납하고
아들녀석이 보증금을 찾아 나오자 버스타는 곳을 찾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다닌 덕분에 그래도 쉽게 찾을수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나오니 오히려 출구도 쉽게 나오고 걸어오는 것보다 빠른것 같다.
출구에 오니 30분 기차가 출발하는 시간까지는 16분이 남았다.
포기 했었는데 충분할거 같아서 코인라카에서 배낭을 찾았다.
빠른 걸음으로 역도착하니 여유 만만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와 아이스 크림을 사서 여유
있게 먹으며 기차타러 룰루 랄라~ 시간 활용이 잘되어서 기분이 좋다.
덥기는 하지만 여름이지 않는가?
기차를 타고 지정석을 찾아서 앉아서 하카다로 향했다.
내일은 와이프와 아이들만 남겨 놓고 나는 하루 먼저 귀국을 해야 한다.
집사람이 은근히 걱정이 되는 눈치다.
하카다 역에 3일 만에 다시 도착하니 정확히 17시 28분 연착이란걸 모른다.
오늘과 내일 숙소인 호케클럽에 전화를 하여 대강 위치를 확인하고 캐널 시티 하카다를 찾았다.
딸아이에게 줄 플륫과 메트로놈을 사려고 했는데 전자 악기만 있고 없다.
안내데스크에 가도 알수 없다고 하고 전자 악기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아마 텐진에 가야
할거란다.
텐진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단다.
텐진으로 찾아가는길 걸인들이 거리의자에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하고 일본 같지 않게 지저분한
거리도 있고 포장 마차도 즐비하다.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고 예쁜 아가씨가 잘 모르겠다면서 전단을 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물어서 영어를 섞어가며 잘 가르켜 준다.
전단을 돌리는 남자의 발음은 도저히 못알아 듣겠는데 여자가 다시 해석을 해주니 ZEX BUILD`G
을 찾아가면 플륫을 팔거라고 한다.
6층에 악기를 팔고 있었는데 여기도 온통 전자 키타나 키보드 뿐이다.
실망하여 물어보니 있기는 있는데 몇 종류되지 않고 너무 비싸다.
"메트로놈은 몇종류가 있길래 6,000엔 짜리를 하나를 샀다."
딸아이가 기차에서 부터 배가 아프다고 한것이 많이 아픈것 같아 보였다.
하긴 이곳에 와서 아직 한번도 화장실을 못갔으니 여자는 어려서 부터 왜이러는지…
약국을 찾기로 하였는데 뭐도 약에 쓸려면 귀하다고 약국이 보이질 않는다.
4명에게 물었는데 모두 모르겠다고 한다. 겨우 물어 찾은 약국에서 변비약을 사고 나오며
슈퍼에 들어가서 과자도 사고 아이스크림 과일등을 샀다.
변비에는 그저 과일이 최고라면서.
그런데 약을 사고 나니 그 다음에는 여기 저기 약국이 보이기 시작한다..이런~
시간이 벌써 20시 유명하다는 곳에서 라면도 사먹고 그럴 계획이였는데 이미 약국을 찾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숙소부터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보이는 약국에 들어가서 길을 물었다.
약국 주인이 친절하게 지도를 몇 개 들고 나오더니 쉽게 가르켜 준다. 여기서 부터 한 블록 정도
가면 될것 같다.
딸아이가 힘들어 보여 작은 배낭도 내가 받아 메고 걷다 보니 우동집이 보인다.
숙소 걱정도 끝났고 이제 먹자.
450엔 하는 새우튀김 우동을 시켜 먹었다. 원래 국수를 좋아하는데다 아이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 준다. 작게 썰은 단무지를 보더니 아들녀석이 이거 절약형이네 한다.
이삼분 정도 걸으니 호텔 호케클럽이 보인다.
체크인을 하는데 데스크에 아가씨가 까탈 스럽다.
이틀 동안 묵을 것인가를 묻고 아이들 2일치 식대를 내라고 한다.(945엔씩)
"3,780엔을 주고 키를 받아 방으로 올라갔다."
나는 내일은 귀국을 해야하고 집사람과 아이들은 후쿠오카 관광을 하기로 되어있다.
라면을 먹으러 또 가기로 했는데 귀찮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보다.
하우스 덴보스에서 선크림을 생략하고 다녔더니 팔과 목주위가 붉게 변해서 화상에 가깝다.
샤워를 하고 아이들을 재웠다. 집사람과 인수인계(?)를 하고 술 한잔 하러 나가자고하니
별 생각 없단다. (원래 못하는 술이니 생각이 나겠나?)
11층 방이였는데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길 건너 건물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간을 보니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다.
이래서 일본이 강대국인가?
집사람과 밤거리 구경 이라도 하자며 외출을 하였다.
"24시간 편의점등을 들려봤다. 주먹밥, 도시락, 맨밥등이 보통 120엔에서 250엔 사이에 팔고"
있었고 생필품 같은 것들은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못내겠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술집에는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네째날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러 혼자 내려갔다.
만원하는 아침 식사인데 먹을것이 별로 없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식구들이 내려 왔다.
먼저 올라가서 배낭을 메고 다시 내려와서 하루간 생이별(?)
"호텔앞에서 택시를 하고 ""하카다고 도조"" 하니 발음이 엉성해서인지 갸우둥한다."
"""후네"" 하니 "" 아 후네"" 이런다. 혹시나 해서 "" 인터네셔널"" 이라 했더니 출발한다."
"(기본요금이 560엔 1,250엔이 나왔다.)"
항구에 도착해서 보니까 비가 내린다. 태풍이 다시 온다느 소식에 남겨둔 가족이 걱정이 되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시간 씩씩하게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틀2호에 올랐다.
평균시속 75키로의 비틀호는 잘 달려주었다.
한국에 도착하여 저녁 8시 남겨 놓고 온 가족이 걱정이 되서 일본에 전화를 하여 체크인
상태를 확인하고 통화를 했다.
다행히 길을 잃어버려 헤메지 않고 잘 들어왔있었다.
3박 4일(가족은 4박5일) 일정을 사고 없이 잘 끝냈다.
처음 일본에 도착하여 낮설은 환경에 당황 하던일 친절한 일본인에게 도움을 받던일 모두가
주마등 처럼 스처 지나간다. 그러나 친절한 일본인의 미소 뒤에는 항상 그들만의 상술과 욕심이
숨어 있는것도 함께 느낄수 있었다.
짧은 일정으로 바쁘게 다녔지만 보람있는 일정있였다. 집사람도 자신이 생겨서 하루 일정을
"잘 보내고 귀국하였고, "" 내년에도 어딜 가지"" 하며 농담을 한다."
아이들도 표정이 밝고 나름대로의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이 글은 일본 배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읽고 계획을 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타고 다닌 배편이나 기차시간,경비까지 넣어서 썼다."
계획표와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목표한 대로 다닐 곳은 모두 다닌것 같다.
누구에게라도 단체로 여행사와 함께 하는 여행보다는 이렇게 개별로 떠나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326,000엔을 환전하여 110,000엔이 남았다.(환율 1,073원 적용)"
물론 면세점에서 술도 한병 사고 선물로 화장품도 몇 가지를 샀다.
알뜰하게 보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무엇 보다 아이들에게 귀중한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내년 형편이 된다면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