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라이딩/대마도여행

대마도 자전거여행 1일차 (0)

더기다 2010. 8. 5. 17:56

1. 여행지 : 대마도

2. 여행기간 : 2010년 8월 2일~8월 4일

3. 여행거리 : 약 160 km

   첫날 : 30km

   둘째날 : 70km

   세째날 : 60km

4. 동반자 : 신상철, 조문경, 최인숙그리고 나~

5. 여행경비 : 180만원 ( 45만원/인, 환율 1,400원, 여행사 364,000원: 뱃삯, 조석식포함하여 "뷰티플대마 으뜸문화항공")

                   1만엔 정도가 남았다.

6. 기타 : 자전거 여행 기념 단체복을 별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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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를 벼르던 대마도 여행을 계획하고 첫번째로 한 일은

여행용 트레일러를 하나 주문을 했다. 꼭 이번을 위해서라기 보다

언제라도 시간이 나면 코펠과 버너 한개씩그리고 라면 한봉다리 넣어서 룰루랄라 하며 놀러 다니려고...

 

 

속을 들여다 보니 부속품이 꽤나 된다.

 

 

거실에 쪼그리고 앉나서 대충 조립을 해보니 생각보다 크고 거창해 보인다.

이름하여 장고 트레일러~~무게가 7.2키로나 되니 경량 자전거 한대 무게가 된다.

 

 

자전거에 거치하려고 보니 별도의 브라켓트를 가공 해야 가능 할듯 싶어서 솔개미캐닉 진만선수에게

도움을 청해서 특수 가공을 하고 몇날에 걸처 완성을 했다.

 

 

드디어 첫날 아나바다 장터에서 테스트를 실시하려고 끌고 나가니 생수가 남아 있어서 트레일러에

넣어 보니 무게가 20키로를 넘는듯....장난이 아니다.

옥동산 싱글을 타고 다녀보니...후~~싱글용은 아니다 싶다.(바닥에 있는 받침대를 제거 하면 문제없지만...)

첫번째 테스트 기념으로 뒈지게 힘들어도 웃으며 한컷 하고~

 

 

2차 테스트로 주말 라이딩에 배낭 하나만 넣고 문수산에 올랐다. 사실 중도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지만

이미 시작 한 일이라 두세차례 끌바를 겸해서 악착같이 올라 봤다.

임도나 싱글 업힐은 정말 꽝이다 싶고 도로 정도는 그런대로 탈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된다

그래도 힘들게 오르니 오감 만족에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대마도 여행에 이 트레일러를 가져 갈것인가 말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업힐의 난이도에 대하여 정보가 없고 심한 업힐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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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은 몇 년전 부터 가고 싶었지만 시간내기가 참 쉽지가 않았다.

올 해도 어떡해야 하는지 도대체 감을 잡기가 어려웠고...

 

작년 여름 친구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태백산 자락에서 휴가를 보내고 나서 남는 짜투리 시간에  대관령을

시작으로 강원도 5개령 넘기를 했었고, 그 때 함께한 태백산 일행들과 함께 금년 여름 휴가는 울산지역에서

보내자는 얘기가 있어서 확인차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무계획 이란다.

난 그럼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가련다 라고 하니 친구 부부도 함께 가자고 하여 별다를 생각 없이

오케이를 했다~

 

시간이 잘 안맞고 갈 수 있는 시간이라곤 여름휴가 뿐인데 배표구하기가 하늘에 별이고 항상 노사문제등

현안에  부딪혀 바람 잘날이 없어 예측 불허의 상황 속에 살고 있다보니...여차 하면 취소를 해야 한다.

 

수 많은 암초를 헤쳐 나가며 우여곡절 속에 속알이 하며 버텨보니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침 운동을 다녀온 마눌께서 팔을 다쳤단다.

 

포기 해야 하나? 랜트카를 하나 빌릴까? 일반 여행 코스로 돌리고 중간에 만나기를 해볼까?

여러 가지 고민을 했지만 그냥 출발 하기로 했다.

 환자와 초보자로 구성된 팀이라 그래도 내가 좀 낫다 싶어 물이나 간식이라도 실고 다녀서 개인 짐을

줄여 주려면 트레일러도 필요하다 싶어서 무겁고 힘이 들겠지만 가져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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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하루 일찍 울산에 도착한 친구 녀석과 함께 아구탕과 가자미회로 저녁겸 소주를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와 군장(?) 검사에 들어갔다.

등산용 커다란 배낭을 들고 와서...배낭부터 교체하고 최소의 짐으로 배낭을 다시꾸리고  사이클

국가대표선수 아버지께  자전거도 한대 빌려서 친구 상철이 타기로 하고 준비을 완료했다.

 

8월 2일 아침

06시 울산을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니 8시가 훌쩍 넘는다.

주차하랴 자전거 조립하랴 땀을 좀 흘리고 나니 시간이 부족하다.

그 나마 국가대표 아버지께서 도와줘서 시간을 세이브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배에 오르니~

 

9시 30분 출발 해야할 여객선은 여행객이 많아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10시나 되어서 부산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쓰시마행 배에 올라서 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초보 라이더~~

 

 

여객선이 한시간여를 달려가자 드디어 대마도가 가까이 눈에 보인다. 

 

 

준비 된 것은 두장의 지도~

한장은 이녀석이고.... 

 

 

 

또 다른 한장은 견출지로 거리를 표시한 지도 한장이다.

여행사 직원이 나와서 배표와 첫째날과 둘째날  머물게 될 숙소를 가르켜 주고 가버렸으니 이제 알아서 살아야 한다.

도시 이름도 낮설고 어색한데...그나마 한글로 된 이 지도가 있으니 더듬거리고 갈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며...

 

 

승선을 늦게 하여 선실에 자전거를 가져가지 못하고 밖에 놔두니 승무원들이 비닐로 포장을 해놓아서

안심이 된다.

입국 심사에 자전거에 흙이 묻어 있으면 세척을 해야 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뭐 대충 통과 되었다.

자전거 여행객도 너댓팀 정도 이상이 보이는데 모두 혈기 왕성하고 우리가 제일 늙수그레 해보인다...ㅎ~

 

자~드디어 남단 이즈하라항 타미나루에 도착 했다~

첫 출발 화이팅을 알리는 단체 사진~

일단은 단체복 상의저지를 입으니 폼이 난다...ㅋㅋ~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피해서 긴팔 저지로 선택을 했는데 괜찮지 아니한가?

 

 

방향 감각이 도대체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일행 셋은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ㅎㅎ~

배 안에서라도 지도를 보고 공부를 좀 했어야 했는데  졸았다...ㅋ~

우선은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섰지만 그래도 감감~~

 

 

눈에 보이는 편의점을 찾아서 일본아스케키 맛을 보고 지도에 손가락으로 길을 물어서 첫번째 목적지를

정해봤다.

 

 

 

 

자전거 바퀴 몇번 굴려 가니 바로 신사가 나온다.

이름 하여 八幡宮 신사란다.

 

 

표정은 웃고 있지만 아직도 방향 감각이 안잡혀서 속은 탄다...

 

 

아마도 말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가 보다.

 

 

그래도 제일 신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건물은 거의 한국식 기와집 같은 모습에 이국적인

냄새가 별로 였다.

 

 

 일단은 식사를 해야 하기에 떠듬떠듬 도시락 전문점을 찾았다.

상점 내에서 식사를 할수 없고 오직 판매만 하는 곳이다.

보통 500엔 정도에 구입할수 있었고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일본사람들이 수시로 구입을 해갔다. 

 

 

몸짓으로 길을 물어서 근처 공원을 찾아서 식사 준비.

그냥 지나쳤지만 사진에 보이는 돌담은 무가 저택의 담으로 방화벽이란다.

에도시대에 지어 졌고 1811년 조선통신사 내방때 더욱 훌륭하게 정비 되었다고 하는데 먹는데 급해서

자세히 살펴 보지는 못했다.

 

 

맛보려고 이것 저것 4가지 종류를 골라서 준비한 도시락~먹을만 하고 맛도 좋았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는 눈요기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쓰레기 치우는 것이 고민이다.

도시락 전문점에 가져다 주니 흔쾌히 처리 해준다.(쓰레기가 뭐냐고 물어 보니 "고미" 이렇게 부른단다.)

 

 

 요런걸 유적지라고 해놨다.

성터라고 하는데....(金石 성터)

 

 

반쇼인...

.

 

한글로도 기록이 되어서 해석을 하면 이렇다고 하는데... 묘지네...

 

 

 

남의 묘 들어가는 입구에서 일단은 기념촬영... 별 감흥이 없다.

찾는 관광객도 별로 없었고 막다를 길에 자리 하고 있어서 이제 내려가면서 여기 저기 찾아 봐야 한다.

 

 

 

반쇼인에서 내려오다가 왼쪽편에 있는 덕혜옹주 기념비...웬만하면 읽을수 있는...

 

 

그런 기념비 앞에서 이 녀석은 벌써 힘이 든지 틈만나면 헬멧이고 배낭이고 풀어 헤친다...ㅎ

그 동안 젖어 있는 알콜이 확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겠지?

 

 

조선 통신사비...1608년부터 조선 통신사가 파견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 바로 꿀꺽 했다면 이거 우리땅인데 너무 멀리 했나 보다.

그래서 일본에 붙어서 일본땅...

괜시리 독도는 우리땅 하지 말고 차라리 이걸 우리땅이라 하면 될껀데...아깝다. 

 

내 땅 할껀데...지금이라도 국가가 나서서 떼 고집 쓰면 안되려나?

 

 

고려문 양식으로 한국 기와집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고려문, 향토관 이런 곳을 대충 둘러 보고 이즈하라를 떠났다.

그래도 물건너 외국이라고 낮설기도 하고 내일 일정을 소화 하려면 오늘은 맛뵈기로 살짝 해야지

내일을 잘 버틸 것이라는 생각에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생략한다...

 

자전거에 익숙하다면 왕복 30km 정도 되는 아유모도시 공원을 들려 볼 수 있지만 초보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만약 첫날 언덕에서 퍼지게 되면 3일 내내 곤란 할 수 있으니 간단히 하는 것이 좋다.

100엔 샵인가 하고 들렸더니 마트정도 되는 곳이다.

포카리스 큰거 한통을 사고 또 다시 아스케키를 하나씩 골라서 들고 나왔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많이 쉬고 많이 먹는게 제일이다 싶다.

다행이 하늘이 보살펴서 땡볕이 아닌게 천만 다행이다. 운무낀 하늘이라서...

 

 

여행사 직원이 알려준 게치 라는 곳의 18은행앞 삼거리를 잘 찾아 왔다.

좌회전 하여 5키로 정도만 가면 민박집이다.

 

 

목적지 다케시키를 찾아서 고~고~

몇개 언덕을 넘으니 아소만을 끼고 도는 해안 도로가 나온다.

쌩~하고 밟아서 달려가니 역시나 나보다는 초보라서 뒤따르지 못한다. ㅎ~

사진 찍으려 달려가 봤다.

 

 

살짝 언덕길을 오르니 신사가 또 보인다.

셔터찬스~

집사람은 팔이 불편하고 아프다고 하는데 그래도 테이핑을 한 덕인가 잘따라서 오르고 있다.

 

이어지는 아소만 해안을 따라서 달려가니 자위대가 나온다.

군사시설이라서 촬영금지라 써있는데 사진 찍기 겁나서 생략했다.

 

잠시 옆길로 들어섰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아소만을 바라보는 민박집을 잘 찾아 왔다.

절경의 아소만에 자리잡은 민박은 낚시꾼들을 위한 전문 민박집이 였다.

 

시즌민숙 앞에서 한컷~

 

 

서울에서 비행기 편으로 낚시를 왔다고 하는 꾼들이 잡은 어류~~

작은 놈이라도 한개 주면 꿀꺽 하겠구만 달라고 할까봐서 그런지 대답도 한마디 안하고 아이스박스에

줘 담기만 얼마나 바쁘던지...한마리도 안주고...비브리오 없나?? ..ㅎㅎㅎ

 

 

아소만에 뛰어 들어 시원한 여름 수영을 한판 하니까 피로가 싹 가신다~

어패류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나 뭐라나....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을 안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도 있고 아직 해가 저물기 전에 샤워도 하고 세탁물 정리도 깔끔히 끝낸후 일찌감치 저녁을 할수 있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가리비를 포함한 숯불구이...

 

숯불 피우는 시간이라 아직 여유가 있고 아소만을 바라보며 특별한 저녁을 맞이 했다.

 

 

숯불에 서서히 익어가는 가리비와 새우들..

그리고 이슬양과 함께 하고 옆집 한국여행객으로 부터 맥주와 소주를 입심으로 받아내서

시원한 소맥폭탄으로 첫날밤이 익어 갔다~

 

다꾸앙과 고항~

 

 

마지막으로 삼겹살 구이~

 

 

식사를 끝내고 소화를 시킬겸 근처 바닷가에 산책을 나서니 페트병을 이용한 신기한 녀석들이 있다.

 

 

에게~ 꼴랑 17키로를 탔다...ㅎ~

이즈하라에서는 10키로 미만을 탔을 것이고 출발하면서 눌렀으니 가까운 거리다.

 

거리의 모기에게 헌혈도 해주고 민숙의 다다미 방에서 에어컨을 틀어 시원한 여름밤으로 첫날 밤을

마무리 했다.

 

멀리 대마공항의 불빛이 일출을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