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몸은 피곤하지만 상쾌한 하루 시작입니다.
짧게만 느껴진 3일간의 즐거운 여정과 잔잔한 여운으로 즐겁습니다.
뭍에서 얘기는 항상 보고 듣는 싱거운 것이라 생략하고 여객선 터미널 부둣가에서
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첫날 입니다.
포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상봉누님께서 친절히 배표도 정리 해주시고 한푼이라도 절약해서
갈 수있도록 도우미를 잘해주신 덕분에 저렴한 배삯을 지불 했네요. 고맙습니다.
날렵하고 듬직한 모습의 선플라워호가 우리의 승선을 기다리고 있어서 남는건 사진이라고
포즈를 취해 열심히 찍었습니다.
승선수속을 끝내고 9시 반쯤 되는 시간에 드디어 선플라워호에 승선을 시작합니다.
일반석으로 좌석을 구입하였는데 승선하는 계단 입구에서 석재님 사촌 형님을 만나네요.
어깨에 금줄 세개나 두른 선플라워호 1등 항해사이시네요.
진즉 알았으면 정말 저렴한 배삯을 내고 다녀올수 있었지만 일반석 표를 구입하여 우등칸에
왕복하는 것으로 충분히 좋았습니다.
자전거도 아주 안전하게 좋은 장소를 잡아서 운임 지불하지 않고 다녀왔구요.
(대당 운임이 만삼천원이나 한다는데 성수기에는 지불 하고 화물칸에 실어야 할듯 싶네요.)
밖에서 보기와 달리 내부는 엄청 넓고 3층 으로 된 선실에 꽤나 많은 여행객이 자리 찾기에
바쁜 모습들입니다.
솔개 6명은 유유히 우등석에 우아하게(?)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상봉님이 배낭에서 커다란 양주를 한명 꺼내서 간단히 한잔씩 했죠.
포항에서 울릉도 까지 소요시간은 기상에 따라 변화가 많이 있고 좋은 날씨라면 3시간 정도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선실 바닥에는 신문지 깔고 눕는 분들이 꽤나 되고 횟거리와 초장에 소주를 마시는 분들도
여럿이 보입니다.
포항에서 울릉도 까지 소요시간은 기상에 따라 변화가 많이 있고 좋은 날씨라면 3시간 정도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소요시간이 3시간 반으로 30분 초과 되는 것 만큼 파도가 있다는 것이겠죠.
선체가 롤링과 피칭을 하는 것이 그대로 몸에 전달 되어 옵니다.
몇몇은 바로 누워서 잠이 들었지만 예민한 석재님의 배멀미가 시작되어서~
ㅎㅎㅎ 화장실 변기를 부여잡고 수많은 눈물과 콧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3시간여 항해 끝에 멀리서 보이는 울릉도는 바다에 떠있는 산이라는 표현이 좋을듯 싶습니다.
미지의 섬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즐거움 속에 드디어 13시반에 도동항에 도착~
자전거와 함께 준비한 보따리를 한개씩 들고 하선~
첫눈에 들어오는 깍아지른 절벽의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섬이란 인상을 깊게 심어주네요.
바쁜 일정이라 첫날 계획대로 섬일주 관광선을 타려고 했으나 아직 비수기인 탓에 오전
9시에 1회 운항을 한다고 하네요.
인터넷과 전화로 얻은 정보가 수포로 돌아가고 스케줄을 즉석에서 변경을 해야만 했습니다.
우선 예약한 민박아파트를 찾아 집을 풀고 간단히 라이딩 계획을 잡았습니다.
도동에서 저동 구간입니다.
안내소에서 지도 몇장을 구하고 저동으로 간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언덕이 꽤나 가파르다고
일러줍니다.
배낭과 기타 잡다한 물건들은 택시에 실어서 한사람은 먼저 보내기로 했습니다.
택시기사와 흥정 없이 보냈더니 2천4백원 받을 구간을 5천원을 받았다나요.ㅎㅎ
저동까지는 2키로 조금 넘는 구간인데 도동항 시작과 동시에 업힐이 시작되네요.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게 저동항에 도착하고 민박아파트에 들려서 대충의 짐정리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기사식당이란 곳을 찾아서 칼치정식을 시켰습니다.
유명한 명이(산마늘)무침등을 반찬으로 해서 나오는데 가격 좋고(8천원)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정사장님 말씀이 제주에서 먹은 2만원짜리 칼치정식 보다 훌륭하다네요.
모두들 배를 두두리며 첫번째 목적지인 촛대바위로 향하여 죽도를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열심히
하고나서 업힐이 예상되는 봉래폭포 라이딩을 시작 했습니다.
유실된 도로 를 공사중이라서 입장료도 생략되더군요.
저동에서 천연에어컨인 풍혈을 지나 봉래폭포까지 2.5키로 정도 되는 구간이 죽어라 업힐입니다.
지도상에는 해안 가까운 곳은 다 평지로 보이는데 울릉도 특징이 조금만 움직이면 그냥
바로 업힐구간이고 경사 역시 만만찮은 것이 울산 은을암 가는 구간은 그저 장난이다 싶습니다.
폭포는 물줄기를 시원스레 쏟아내고 있고 주변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습니다.
무공해 청정지역이라 폭포수 물을 그냥 손으로 받아 먹어보니 시원한 물맛이 느껴집니다.
고통 만큼이나 다운힐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저동까지 쉬는것 없는 내리 쏘았습니다.
2프로 부족한 업힐을 보충하기 위하여 다시 내수전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해안 순환도로인데 2키로쯤 되는 구간이 끝없는 업힐을 요구 하더군요.
철분이 함유된 약수터라서 청송약수 같이 떫은 맛을 보여주네요.
오늘은 이 물로 밥을 짓고 내일은 이 물을 떠다가 백숙을 해먹기로 했습니다.
약수터주변의 공중화장실을 사용 해봤는데 정말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더군요.
이 곳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울릉도 전체의 공중 화장실 청결상태가 이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관광 울릉도의 좋은 기억일듯 싶습니다.
즐거운 다운힐과 함께 오늘의 17키로 조금 넘는 라이딩을 끝내고 낮에 보아둔 저동항으로
갔습니다.
낮시간 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요즘이 한참 제철이라고 하는 한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원에 6마리하는 것을 2만원어치 썰어 달라고 하니까 할머니께서 초장까지 내어 줍니다.
근처 슈퍼에서 소주를 두병을사서 먹는데 맛이 죽여주고 양이 넘쳐나네요.
오늘은 이정도 업힐로 만족을 하고 첫날 야간 라이딩계획은 만장일치로 취소입니다.
약수터 물로 상봉님이 밥당번을 맡아 줬는데 양은냄비에 지은 밥이 파르스름하며 아주 맛있게 잘
되어서 밥짓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준비해간 삽겹살을 구워서 소주 한잔에 여행의 즐거움과 울릉도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진드기 핑게로 잠을 잘 못잤다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 잠꼬대에 코골이도 있었다는 후문이 있지만
온돌은 따듯했고 쾌적한 잠자리로 충분했습니다.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하늘을 보니 여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어제보다 더 좋은 날씨를 보여줍니다.
자미모 김일규님께서 준비해준 쇠고기 미역국,라면등등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아침 칼로리 보충을
끝내고 드디어 일주도로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오늘 계획은 저동을 출발하여 내수전을 통과하고 전망대에서부터 싱글트랙으로 죽암,섬목,천부,
나리분지,추산,현포,태하,남양,통구미,사동,도동을 통하여 저동으로 오는 일주코스 완주입니다.
지도상의 거리로는 44키로(나리분지제외한 일주)라고 합니다.
섬목과 태하항은 먼발치서 눈으로 보는 관광으로 끝냈습니다만 일주를 한 총 주행 거리는 50키로를
달렸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검색하니 저동에서 죽암까지 싱글 4키로구간이 2시간 소요되고 나머지 40키로
구간에 2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우리는 목표시간을 10시간으로 잡았습니다.
속도계를 세팅 시키고 9시에 출발을 합니다.
어제 미리와본 내수전 약수터까지는 장난이네요. 여기서 부터 계속되는 4키로되는 거리를 업힐
하니 내수전 전망대에 도착을 합니다.
손목시계용 고도계가 해발 420 미터를 가르키네요.
젊은 산불 감시원의 안내를 받아서 죽암으로 향하는데 바로 싱글이 시작됩니다.
폭이 1미터쯤 되어 보이는 싱글인데 한쪽편은 거의 완벽한 낭떨어지가 많이 차지하네요.
가깝게 죽도섬도 보이고 관음도역시 한눈에 들어 옵니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의 절경이 적당한
날씨와 함께 하여 마음이 확트이는 기분입니다.
가파른 산길에 명이 나물을 채취 하는 사람들이 신기해보이고 간간히 눈에 띠는 빨간동백도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가끔씩 마주치는 등산객들이 친절히 길 안내도 해줍니다.
4키로 싱글이라고는 하지만 속도계로는 3.5키로 정도 나오니까 나머지 구간은 멜차?끌차? ㅎㅎㅎ
하여간 험한 구간은 멜차와 끌차를 반복하면서 4키로 비포장 구간을 끝으로 북쪽 바다가 눈에
들어오며 이곳 주민의 여기서 동쪽으로 똑바로 가면 독도가 나오고 날 좋은날은 여기서도 보인다네요.
재미있는 싱글트랙을 끝으로 아쉬워 하며 본격적인 다운힐이 시작됩니다.
시멘트로 잘 포장된 깔끔한 도로인데 심상찮습니다.
기울기가 은을암 이상가는 약 1.7키로 되는 구간에 디스크브레이크 로터는 벌겋게 달아 오르고
림 브레이크는 패드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반대 방향에서 라이딩을 시작 했다면 이곳이 마무리 구간으로 엄청 힘이 들뻔 했습니다.
죽암에 도착하니 누적거리 9.2키로미터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르킵니다.(2시간 소요)
잔잔한 파도 속에 흐느적 거리는 미역을 따서 나눠 먹는데 초록빛 바다가 같은 바다라도
울산의 바다와 차이가 있는듯 느껴집니다.
바다물의 색상이 특이하고 이쁜 색상을 보여주더군요.
섬목을 갔다오려 했으나 시작만 하면 업힐인 초행길이라서 그냥 천부를 통과해 나리 분지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아 봅니다.
천부에 이르러 오징어 모양을 한 커다란 대리석 조각에서 수돗물이 나오고 역시 깨끗한 화장실
이 좋은 관광지임을 증명해줍니다.(누적거리 11.5키로)
죽암에서 노닥거리다 도착한 시간이 11시 40분이 훌쩍 넘어가네요.
친절한 철공소 쥔장께 길을 물어서 공군부대 팻말을 보고 나리 입구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업힐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통 뭍에서는 임도 구간이라도 커브길이 나오면 경사도가 완만하다가 다시 업힐이 시작되는데
도무지 이동네 업힐은 종잡을수가 없다.
내수전 전망대에 오르는 길도 커브길을 만나면 더욱 경사도가 심해지며 사람 진을 빼놓고는
하던데 나리분지 업힐도 역시 마찬가지다.
4.3키로에 이르는 길이 끝없는 업힐을 요구하고 산모통이를 돌아나면 끝나고 내리막이 나올꺼
같지만 또다른 업힐구간일뿐이다.
알티메타가 350미터를 가르키고 누적거리가 15.8키로 (12시반 도착), 철공소에서 가르켜준대로
약 십리길인데 엄청 멀게 느껴질 뿐이네요.
앞서서 가던 성옥님이 열심히 업힐을 하다가 커브길에 다시 나오는 업힐에 놀라서 자전거에서
내리네요. 핑게김에 같이 내려서 끌차를 시작합니다.
앞에서 기다리던 석재님이 자전거를 받아서 힘들게 끌차 대행까지 해주시네요. 수고 많았네요.
나리 입구에 이르러 바라보는 동네의 모습은 한적하니 트랙터가 밭을 갈고 있고 이국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지만 우리 나라입니다.
울릉도에 유일한 평지라고 하는데 한폭 풍경화 같아 보입니다.
강원도 산간지역에나 있다는 너와집,투막집을 구경하고 식후삼매경이라고 티비에 나와서 유명
하다고 하는 식당에 들려 씨앗주 한사발에 산채전을 곁들이니 사람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어 산채비빔밥을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체중 조절등을 하며 1시간여 노닐다 다시 출발을
합니다.
나리에서 추산으로 향하는 길 역시 2키로 되는 구간인데 다운힐에 역시 브레이크 로터는 벌겋게
달아 오르고 나 죽는다며 삐~익 삐~익 브레이크 소음을 냅니다.
잠깐 길을 일어 헤메이고 동네어르신 도움을 받아 현포로 향해 봅니다.
현포령에 오르는길 역시 기나긴 업힐을 요구하고 저는 또 맨뒤에서 어슬렁 어슬렁 올라가봅니다.
현포령 정상에 이르러 누적거리 26키로 미터 도착시간이 오후3시를 가르키네요.
지도상으로 살펴보면 아직도 고개가 상당히 있을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무릎도 시큰거려오고
속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현포령 정상에서 정사장님이 저길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라며 "힘들겠네~ "하시니
성옥님 얼굴이 찡그러집니다. ㅎㅎㅎ
잠시 쉬고 다운힐을 하는데 속리산 말티고개가 생각나는 그런 구간입니다.
꼬불꼬불 고갯길입니다. 어째튼 신나는 다운힐이죠~
태하항 입구에 이르러 이제는 여기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냥 순환도로 연결고리로 출발을 해봅니다.
살짝 업힐이 끝나고 첫번째 터널이 나오는데 태풍 영향으로 굴속이 완전한 어둠입니다.
라이트를 활짝 켜고 달려봅니다. 터널 속으로 달리는 라이딩은 첨 해보는거 같습니다.
동굴속이라 소리도 질러보니 울림이 커지네요.
마치 안돼요를 외쳐도 된다라고 울리듯이요~
만물상이 보이는 휴게소가 있어서 아이스크림 먹자고 들렸는데 아이스크림은 안판다고 하네요.
없어서 못판답니다.ㅋㅋ
그냥 멀리 보이는 만물상 구경을 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섬입니다.
곳곳에 정말 작은 밭들이 많이 있는데 경사가 엄청 심한 곳에서 나물 같은 야채 농사를 짓는
모습이 정말 신기합니다.
밭의 모양은 마치 보성의 녹차밭 같은 인상을 주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사람이 굴러 떨어질듯
싶은 그러한 경사에서 할머니가 농작물을 거두어 들이는 모양이 신비롭습니다.
다시 출발하여 똬리굴이 연상되는 수층교를 통하여 터널을 3개를 더 통화 하니 남양 마을이
나오네요.
누적거리 37키로(16:00도착) 지점으로 꽤나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오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
합니다.
역시 깨끗한 화장실에 들려서 석재님의 큰 체중감량을 하고 상점에 들려 시원한 맥주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 봅니다.
이제 업힐은 그만 나오기를 기대 해보면서 다시 출발을 해봅니다.
이어 나오는 남양과 남통터널은 바로 이어져 있는데 길이 좁아서 교행이 불가능 하여 신호등에
의해 진입이 허락되네요.
재미있는 터널이라서 신호등에 대기하고 있다가 파란불이 들어오면 죽어라 페달링을 하여
통과 해봅니다.
울릉 신항 공사중인 사동마을을 끼고 돌며 사진도 몇장 찍고 여유롭게 사동에 도착 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업힐이지만 도동까지의 업힐이 부담감을 안겨줍니다.
업힐 구간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기를 모아 봅니다.
역시나 여기도 커브를 돌아나면 바로 업힐구간인 그런 형태의 도로 입니다.
업힐구간 끝이라며 자전거에서 내리려는 정사장님이 어~ 또 있네 하시며 페달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라서 드디어 다운힐 구간입니다.
도동 입구의 꼬불꼬불 360도 이상을 돌고 도는 다운힐 구간입니다.
17시15분 누적거리 48키로로 도동에 도착 했습니다.
바로 업힐을 시작하여 저동까지 그냥 달립니다.
저동 도착 시간 17시 25분으로 누적 거리는 50키로미터 평균속도 10.8키로가 되네요.
속도계의 실 라이딩 시간은 4시간 30분으로 총 8시간반을 헤메고 다녔네요.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중 하나는 실력 미천한 제탓입니다~ ㅎ..미안요~
아직 힘이 팔팔하게 남은 진만이 내수전 약수에 다시 오름니다.
오늘 저녁 먹기로한 닭백숙에 사용할 약수물을 떠오기 위해서입니다.
나머지 일행은 역시 저동항으로 가서 해산물 구경과 백숙에 넣을 해물을 찾았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해산물백숙으로 전복과 문어 그리고 참소라와 벌거벗고누워있는
영계두마리입니다.
맛있는 음식에 박식하신 정사장님과 요리 솜씨 좋은 성옥님과 석재님이 주방을 담당합니다.
큼직한 전복 몇개와과 문어를 한마리 사니까 덤으로 주는 참소라가 울릉도의 인심인듯
푸짐 합니다.
바로 옆집에서 파는 자연산 게르치는 팔뚝 만한 것이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데 단돈 7천원에
해결이 되네요~
라이딩에 지친 몸을 동네 사우나에 가서 풀고 숙소에 돌아와 게르치회와 살짝 삶아낸
참소라를 안주로 소주 몇병을 비우고 소화를 시키기위한 동양화 손금 보기를 합니다.
시간이 흘러 드이어 완성된 전복백숙~
특별한 약수로 푹고아낸 부드러운 영계의 맛, 그리고 전복과 문어가 소주를 곁들이지 않고는
그냥 갈수 없다고 합니다.
약수와 전복 그리고 문어와 소라가 함께 고아진 그 절묘한 맛을 그누가 알겠나요?
울릉도의 밤은 깊어 가는데 내일 성인봉에 안오르겠다며 상봉님이 밤새 술이나 마시자는
유혹을 합니다만 늦은 시간 죽여주게 따듯한 온돌방에 머리를 눕혔습니다.
마지막 세째날입니다.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석재님이 열심히 샌드위치를 만들어 내고 있고, 성옥님이 닭죽을 준비 합니다.
맛에 반해서 두그릇 뚝딱 비우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예정된 시간대로 9시에 머물렀던 숙소인 민박아파트를 벗어 나는데 민박쥔장께서 승용차로
도동까지 짐을 실어주는 서비스를 해주시네요.
정말 고맙더군요.
짐보이 한명은 승용차에 태워 보내고 나머지는 자전거로 업힐입니다.
도동에 도착하여 상봉님 사형댁에 자전거와 짐을 맡기고 성인봉등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사형께서 가장 가까운 등산로라며 사동리에 있는 안평전이라는 곳까지 태워다 주셨네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상봉님과 정사장님 두분은 배표예약 등으로 도동에 남기로 하고 나머지 진만,성옥,석재님이
저와 함께 하여 등반길에 올랐습니다.
안평전은 해발 300 쯤 될듯한 남쪽 방향에서의 출발입니다.
성인봉까지는 한시간 반쯤 걸린다고 하는 거리지만 첫번 부터 경사가 심해서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가파른 길이 나있습니다.
알티메터를 이용하니까 대충 어느 지점쯤 왔다는 감이 오기는 하지만 일행 모두가 초행길이라
막연한 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해발 6백미터쯤 되는 구간에서 부터 눈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7백 미터부터는 아예 눈길
이 시작됩니다.
잘 밟고 오르지만 쉽게 푹빠지면 허벅지까지 눈이 있기도 합니다.
중간에 등산객을 몇몇 만나지만 전체 만난 등산객이라해도 20명 남짓한 숫자인듯 싶습니다.
산비탈에서 보자기를 앞에 두르고 명이를 채취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맑은날 눈길을 걸으며 등산을 하니 모두 좋아라 하며 부지런히 올라서 드디어 성인봉입니다.
10시에 안평전에 출발하여 12시에 도착 했으니 2시간쯤 걸리는 시간이네요.
간단히 물마시고 바나나등 간식을 조금 먹는데 탈진에 이른 한분이 정상에 오르더니 석재님께
바나나 좀 달라고 하시네요.
상태가 않좋아 보여서 가지고 있던 사탕도 몇개를 드리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라이딩이나 등산이나 모두 비상식과 물은 필수 입니다.~~~~~~~
정상에 오른 증거물로 폰사진에 담아서 상봉님께 전송하고 나서 바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상봉님한테
전화가 삐리릿 오네요.
뱃시간이 4시로 알고 있었는데 비수기라서 3시에 출발 한다고 하네요.
아~ 고민입니다.
잃어버린 한시간에 마음은 조급하지만 표시 낼수도 없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하산길이 얼마나 걸릴지 감은 없고 머리가 띵해집니다.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낼것이니 먹어야 합니다.
아침에 석재님이 준비한 샌드위치 8개를 나눠 먹고 나니 한결 부드럽습니다.
힘을 내서 다시 눈길 밟기를 하며 하산을 시도 해봅니다.
하산 길은 도동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도동방향은 북측이 되고 아직도 엄청난 눈을 안고 있는 산이더군요.
그래도 여유 있게 배낭 커버를 벗겨서 눈썰매도 타면서 하산입니다.
푹푹 빠지는 눈에 운동화를 신은 석재님은 양말이 모두 젖어버리네요.
임시 조치로 압박붕대로 발을 동여매고 다시 하산을 합니다.
해발 450미터 까지는 엄청난 눈밭으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눈이 천천히 녹아 내려서 울릉도를 풍부한 물이 있는 섬으로 만드나 봅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다행히 거리나 시간를 가늠 할수 있는것이 고도계이더군요.
고도가 낮아지고 멀리 마을이 보이면 대략 시간을 예측 할수 있으니까요.
고도계 처음으로 제대로 써보며 본전 찾았습니다.
일부 구간은 경사가 심해서 유격훈련을 연상케 하고 실족 우려가 있다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고
이 지역에는 가이드 역활을 하는 로프가 매어져 있어 도움을 주지만 위험한 길을 통해서 내려 올수
밖에 없더군요.
하산 목적지 대원사가 가까워 질 무렵 우리가 타고갈 썬플라워호가 입항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마음 급한 발걸음으로 대원사에 도착 하니 거의 두시쯤 되는 시간입니다.
포장된 도로가 나오는데 이 도로 역시 은을암 경사는 경사도 아니다 싶습니다.
선수라도 못오를 그런 업힐구간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그저 언덕만 보면 업힐과 다운힐이 생각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병인듯 싶습니다.
여유 있게 가도 될만 한데 도동에 도착 했다 싶으니까 성옥님이 긴장이 풀린듯 하네요.
시간에 쫓겨 무척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쳐지지 않고 하산을 잘 했습니다.
맡겨 놓은 짐을 찾으니 상봉님과 정사장님은 선착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우리는
룰루 랄라하며 자전거를 타고 여객선 터미널을 향해 다운힐을 했습니다.
출항 30분전 여객선 터미널에 도닥하여 승선 준비를 끝내고 깔끔한 우등칸에 몸들 담았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군것질을 시작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변기을 껴안고 통사정하지 않기 위해~
모두들 함께 아무 사고 없이 울산에 돌아와서 고맙습니다.
함께 다녀온 상봉,진만,석재,성옥,정사장님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뭍에서 잘 다녀오라고 안분 전해주시고 걱정 해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다녀온 길 얘기는 여기서 끝내고 다음은 대마도 공부를 통해서 더 좋은
길라잡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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