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입니다.
우리를 안전하게 강릉까지 모시고(?) 갈 든든한 28인승 리무진이 되겠습니다.
가리왕산과 강릉 사이를 헤메다 덧에 걸려서 강릉행을 했습니다.
가리왕산이 더 가보고 싶은 곳인데 어쩌다 보니 강릉행을 택했는데 죽다 살았습니다.
상봉회장께서 밤잠 안자며 껍질 잘까는 비법까지 소림사 주방장한테 특별히 전수 받아서 3판을 삶아 오셔서
소풍가는 기분이 절로 납니다.
시트뒤 삶은계란을 바라보며 소금이 나타나기만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여를 달리는데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대공원엠티비 정삼곤회장께서 운전기사에게
말을 자꾸 시키는데 옆자리에 저도 잠이 깨기를 반복하지만 졸음엔 장사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중앙선을 휘청거리며 넘는데 순간 커다란 기둥이 나타나고 아찔~
좀 쉬었다가기로 하여 휴게소에 들리는데 깜깜하고 문이 닫혀 있습니다.
화장실 찾아서 세수도 시키고 정신을 차리게 하여 출발하는데 선수들은 모두 노심초사 잠을 못이룹니다.
얼마쯤 달렸나...
다시 한번 더 휘청~ ㅋㅋㅋㅋ
드디어 열여덜 청춘이 나오고 ㅋㅋㅋ 분위기가 험악해지네요.
강릉에서의 아침식사 전략을 변경하여 옥계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하기로 합니다.
6시 조금 넘는시간 텅빈 휴게실인데 분위기 하나는 웬만한 레스토랑 뺨치게 좋습니다.
버스기사를 잠재우고 생명이 걱정되어 잠깨우길 거부하고 모두 휴게소 뒷편으로 가보니 휴향지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그저 여기서 그냥 쉬고 가고 싶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표현이 잘 안되지만 쪽빛 바다가 너무 아름답더군요.
날은 제법 추워서 동절기 복장에 월남치마(?) 닮은 뭔가를 두루신분..ㅎ~
어딜가나 화장실로 고생을 하네요..
한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을 푹재우고 다시 출발을 하여 도착한 경포대~
아직도 그 분께서는 자전거 조립 과정을 지켜 보지만 눈꺼풀은 자꾸만 지구의 중력에 따라 움직이려고 합니다.
자전거 행사전에 인라인 대회가 먼저 열리더군요.
이 행사로 엠티비 행사는 조금 지연이 되었구요.
바람이 몹시 불고 기온은 내려가서 햇살을 찾아서 버스를 방패로 일광욕을 해봅니다.
어르신(?) 팀은 텐트아래서 떨고 계시는걸 몰랐네요...ㅎ
이 분은 전화기 놀이에 한창이시네요.
애들도 아닌데 게임에 열중...
단체 사진 한번 찍자고 하는데 참석한 21명이 다 안보이는군요..
솔개끼리 찍어 봤습니다.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출발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준비가 끝나고 바로 출발을 합니다.
딴짓 하고 한눈 팔고 있다가 갑작스런 출발에 당황해 하며 앞사람 꽁무니를 잡아서 최대한
피빨기 드라프트를 해보는데...
꽁무니에서 출발을 해서 이것도 어렵네요.
모두들 도로는 얼마나 잘 달리는지 씽씽하고 달려나가는데 전 꽁지 하나 못잡고 비실~
시작해서 1키로 좀 넘었다 싶은데 다리에서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네요.
작년에 한번 참석했던 길이니 전혀 낮설지 않고 도로에서 이대로 쫓아 가다가 임도에서 바로
퍼질듯 싶어서 그저 페이스 유지를 합니다.
다리 근육은 반란으로 더 밟으면 쥐내릴꺼다~쥐내릴꺼다~를 반복적 으로 신호를 보내옵니다.
하나둘 추월 해가는 선수들이 야속하기만 하고 저는 점점 더 후미권으로 점점 더 밀려나네요.
드디어 업힐이 시작되고 그래도 하나둘 추월도 해보고 또 추월을 주기도 해봅니다.
첫번째 보급소를 그냥 지나칩니다.
역시나 작년과 같이 충분한 보급이 있네요.
보급을 믿고 자전거에 있는 물통의 물을 과감히 절반 이상을 바닥에 쏟아 부으며 달립니다.
당초 대공원 정국장님과 룰루랄라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하프로 전환을 하며
꼴에 하프는 안한다며 풀코스를 그냥 고집을 했더니 같이 갈 사람도 없고 그저 홀로 오릅니다.
조금씩 작년 기억이 납니다.
사진찍던 곳...여기는 담배피우던 장소...여기는 급식 받아서 바나나 먹던곳..
자전거 아주머니 자전거 고쳐주던곳 등등...
근데 올해는 아무도 쉬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네요.
할수 없이 첨시작 부터 끝까지 무정차로 탈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그저 말없이 업힐을 하는데
기온은 내려가고 바람까지 있어서 땀방울이 탑튜브를 적혀주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정상에 오르니 멀리 보이는 바다의 푸르름이 나로 하여금 사진을 찍으라고 유혹하지만 과감히 떨치고
묵묵히 쉬지 않고 페달링을 합니다.
몇 개월 자전거를 멀리 한 죄로 허벅지 근육은 쥐낼꺼야를 반복하고 있어서 자연히 가벼운 페달링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끙끙거리며 업힐~
조심스럽게 다운힐을 해보는데 강한 측면 바람에 자전거가 휘청 거리기도 하더군요.
레볼루션 스포크라서 안전 했을겁니다.
마빅의 넙적살이면 아마도 바람의 저항에 넘어 졌을듯...ㅋ~(이거 진짜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정상을 지나는 업힐과 다운힐에 어렵살이 여러선수를 나름대로 추월을 해가며 오르고 마지막
다운힐 지점을 지나는데 119차량이 급해집니다.
한 분께서 다운힐에서 부상을 입은듯~
삐뽀~삐뽀`~
심하지 않기를 빌어 봅니다.
드디어 마지막 구간 도로에 이르자 앞에도 사람이 안보이고 뒤에도 역시 사람이 안보입니다.
배는 고파오려고 신호를 보내서 뒷주머니의 파워젤을 하나 깨서 물고 달려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앞에서 멀리 한사람이 보이고 뒤에도 역시 한사람이 보입니다.
나는 앞사람을 뒤에 사람은 나를 추월해서 달려갑니다.
힘들게 힘들게 출발 지점에 도착을 하는데 정확히 기록은 모르지만 작년보다 무려 1시간여 단축된 기록입니다.
ㅋㅋㅋ 힘찬 나~~
피니쉬라인에는 먼저 도착하여 입상권이신 회원님들이 반겨 주시네요.
상당히 일찍 왔다고 불만(?) 하시는 분들의 막걸리 파티를 벌일때 시상대 쪽으로 가보니...
마스터 1부에 진만님이 2등을 하셨네요
1등이 권영학프로...지난번 현자클럽 강사로도 참석하셨던 상급자 선수죠...
주최측 요강이 도대체 어찌 된건지...흠흠흠...
뭐 실제로 1등 한거로 봐도 되겠죠.
자랑스럽습니다.
여성부에 살펴보니 성옥님 이름이 없습니다.
주최측 운영자들께 항의를 했더니 손님실수인지 미필적고의를 일으키려 했는지 모르지만
새롭게 판독을 하여 바꿔 주시네요.
시상대에 우뚝 올랐습니다.
1등 부산분이시고 2등은 문수엠티비 해주님 그리고 3등은 정상적으로 처리된 성옥님~
마스터1부는 1등 서울오를레앙에 권영학 상급자선수이고 2등은 진만님이네요.
즉석 꽃다발로 무장을 하고...단상위에~
모두 축하 드립니다.
역시나 강릉대회 좋았습니다.
맛난 횟밥도 잘먹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우나권으로 해수사우나까지 끝내고
또 겨울용 바지도 한벌과 오징어 술병도 챙겨 주시네요.
운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미비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대회였습니다.
57키로 구간을 안내리고 탈수 있으니 저도 내년에는 입상을 위한 선수로 겨울철 동계훈련을 접수 할까 싶습니다.
ㅋㅋㅋ~(다주거써~~~)
체력과 건강상태를 점검 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상위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하시는분.
쉬고 놀며 웰빙으로 즐기며 산을 오르시는분.
인내를 체크하며 쉬지 않고 첨부터 끝까지 타시는 분들...
이렇게 시합은 3가지 정도 유형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고 봅니다.
전 항상 두번째나 세번째에 속하지만 마음은 항상 첫번째에 있고 행동은 세번째에 머물고 싶습니다.
울산에서 열리는 행사는 자원봉사를 그리고 1년에 한두번은 챌린저 대회에 참석해서 인내를 체크 해 볼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어젠 많이 즐거웠습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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