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참여기

[스크랩] 기억력의 한계 강촌후기

더기다 2007. 10. 9. 16:28

시간이 너무 흘러서 가물가물해지는 강촌대회 후기입니다.

 

여차저차 하여 9명이 참석 하기로 했습니다.
총무 석재님은 이번에도 혼자 바쁜듯 싶네요.
도시락 준비에 간식준비와 고구마,계란까지 삶아가며 이것 저것 챙겨서
마치 가을 소풍가듯 합니다.

 

강촌대회~
의암댐 아래 자리 잡아 저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어릴적 학창 시절에 여름이면 오이지 몇개에 쌀 한두되퍼서 라면 몇개
넣고 그 무거운 군용텐트를 자랑스레 둘러메고 야영을 즐기던 장소입니다.

 

중3이던 72년 당시는 아직 개발도 덜되었고 다리도 제대로 가설되지 않은
상태였고 현재는 콘크리트 다리이지만 당시는 편도 통행만 가능한 현수교가
명물로 등장하던 시절이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아닐까 싶다.

 

30년 이상 세월이 흐른 작년 강촌대회에 첫 참석을 하면서 변화에 놀라기도
하고 훌쩍 변해 버린 모습에 한편으로는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어째튼 나를
반기는듯 싶었다.

 

올해는 동창 모임이 중복되어서 참석을 못할듯 싶었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모임 장소가 강촌으로 변경이 되어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

 

울산 연합에서 우리가 타고갈 차량과 자전거를 운반 할 화물차를 모두 준비
해 놓았지만 나는 모임 참석을 위하여 하루 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춘천행 버스는 하루에 네차례 정도 뿐이고 출발 시간도 11시 40분차를 놓치면
다음 차는 거의 4시나 되어서 있습니다.


아침 회사에 출근하여 부지런히 업무 처리를 하는데 여러가지 복병이 나타나서
자리를 뜰수 없게 만드네요.

직원에게 부탁하여 터미널까지 특공작전을 방불케 하여 도착하는데 자전거도
버스에 처음 실어 보고 시간도 촉박하니 마음만 급해지네요.


우여곡절 끝에 터미널에 5분전에 도착하고 버스표구입하고 자전거를 차에 실으니
바로 출발~

 

친구 만나러 춘천을 갑니다.
자전거 타러 강촌을 갑니다.

 

춘천에서 강촌까지는 20여키로 될것이라 생각해서 터미널에서 부터 간단한
라이딩을 하려고 맘 먹었는데 서울있는 친구고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 주어
덕분에 차를 타고 강촌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모임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습니다.

전투복장으로 갈아 입고는 내일 대회구간인 포장도로를 냅다 달려 봤습니다.
쉬운 길로 왕복20키로 되는 구간을 한바퀴 돌아오다 식당 앞에 이르러 도로가
묘하게 생긴 곳에서 그대로 넘어지네요.


도로턱이 넘이지기 딱 좋을만하게 시야를 흐리도록 하여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아이고 무릎이 피가 나올듯 말듯 합니다. 살짜기 따갑습니다.

드디어 모임 시간이되어 마시기 시작 했습니다.


신경성 위염 비슷한 것이 시작되어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다음 부터는
콜라 사이다를 몇잔 마시며 닭갈비와 함께 시간을 죽였습니다.
콘도식으로 만들어진 숙소에서 이상 야릇한 각동네 폭탄주를 제조하여 마시는 시간~
안기부주를 시작으로 노브레이크,알주,성화봉송주,깔끔주등등을 몇순배 돌리고
부족한 인간들은 맥주 한잔 더하겠다며 새벽한시가 되어서 또 밖으로 나갑니다.


결국 두시반까지 잠을 못잤다는...

코가 삐뚤어져도 새벽을 밝아 옵니다.
강촌 챌린저 대회가 열리는 새벽을 그렇게 열었습니다.


그렇게 마시고도 아침에 일어나서는 춘천시내까지 가서 해장국을 먹어야 한다나요?
먹어야 뭘 하긴 하겠기에 개끌리듯 짐짝 실리듯 승용차에 나눠타고 갈비 해장국
한그릇 비우고 다시 강촌에 도착하니 울산에서 새벽 출발한 관광버스가 도착 한듯
싶습니다.

 

주차장의 반가운 얼굴들이 부지런히 자전거도 조립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번호판 받아 달고 저도 준비를 해봤습니다.
사실 준비랄 것이 별로 없기도 합니다만...

 

시합에 임하기 전에 수원매드라이더에 신세진 정창훈님을 잠시 만나서 수인사를
나눴습니다.
무자게 잘 타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록 보니까 저랑 비스므리한 시간에 들어오셨네요.
원래 다운힐 하는 모양입니다. 손목이 신통찮아서 이번에는 챌린저 코스 타신듯~

 

드디어 출발 시간이 다가오니 운동장을 꽉 메운 선수들이 작년 대회보다 훨씬 많습니다.
방송을 들으니 챌린저만 천육백여명의 대 식구들이네요.
어째튼 오늘은 번호판 달았으니 저도 선수 입니다. ㅋㅋㅋ

 

앞에 서는게 유리 하다 싶어서 줄넘어서 앞으로 갔습니다.
확실히 앞에 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낫습니다.

드디어 출발 총성에 맞춰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봅니다.
강변길에 들어서 한무리 그룹이 저를 추월해갑니다.


속도계 눈금이 34키로를 유지 하는데 추월 해가려면 적어도 37~40키로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씽씽~ 달려가는데 또 다시 한 그룹이 추월을 해갑니다.
강변 도로 끝까지 세번의 추월을 당했지만 평속 34 정도를 유지 하고 갔습니다.


엊저녁 이 길을 탈때는 30키로도 안되게 탔습니다.
아마 저러고 가도 첫번째 업힐 가면 대충 만날 사람은 만나진다 싶어서 그냥 갑니다.

10키로 남짓되는 구간이 끝나며 오프로드이고 업힐이 나옵니다.
역시 끌차도 보이고 만날 사람은 만나지네요.


몇명 추월도 해보지만 곧 다시 추월 당하고 연합 이치추회장님과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려 봅니다.
20키로쯤 되는 구간에 이르러 날렵한 권모 여성 라이더가 추월을 해갑니다.

부지런히 달려 뒤따라 가기도 하고 추월도 해보지만 물찬 제비같은 그녀를 따라 잡기는
역부족입니다.


업힐은 설렁 설렁하고 평지다 싶은 구간이 나오면 사정없이 페달을 밟아서 손실 시간을
없애는 모습이 남다르고 굉장한 파워 우먼입니다.

25키로 구간쯤 되어서 반은 왔다 싶어서 쉬고 싶습니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렸습니다.


절반왔으니 쉬어야지~
이회장님 왜 쉬냐며 그냥 가시네요~

작년 대회에는 중간에 쉬는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온도 차가 있어서인가 금년 대회는
쉬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할수 없이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려는데 허벅지 윗편에 쥐 한마리가 찾아올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잠시 다시 내려서 열심히 맛사지를 해보고 풀어서 업힐을 시작하는데 조심스럽네요.
얼마쯤을 다시 달려서 누군가가 주는 오이도 먹어 보고 간식도 챙겨 봅니다.


30여키로 되는 지점에 한울팀 성옥님이 나타나서는 다리에 쥐가 난답니다.
그러고는 내려서 쉬지도 않고 그냥 달려가네요.

또 추월을 당한다 싶어서 이제 부터는 저도 쉬지 않고 가야겠다 맘먹고 달려갑니다.


업힐에서는 힘 딸리고 오로지 그래도 다운힐에서 우루루 추월하는게 고작입니다.
다운힐에서 사정없이 20여명 이상을 따돌리고 내리 꼿아 갑니다.
기록 시간이 2시간 45분 50초인가? 하여간 다친에 없이 무사히 완주 하였습니다.

귀울해야 할 시간 한울팀 시상식 참가로 기다리는 시간 어제 만났던 모임의 산물
오징어 회가 그냥 남아 있습니다.


술이 취하여 손도 제대로 못대본 동해바다의 싱싱한 오징어회~
막간을 이용하여 소주와 함께 나눠먹고 버스가 만들어 주는 그늘의  마사토위에 편히 누워서

코골며 한숨 잤습니다.

 

5시 넘는 늦은 시간에 드디어 울산을 향해 출발을 해봅니다.
피곤하지만 즐거운 시간이고 보람찬 순간들을 보내고 갑니다.
내년은 좀더 좋은 시간으로 맞이 할수 있으리라 생각해보며 울산에 도착~
빠질수 없는 뒷풀이를 울산,한울 엠티비 회원들과 함께 했네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늦은 후기에 쫓기는 시간이라 뒷부분 생략을 많이 합니다.

작년 대회에는 측정용 전자칲을 분실하여 정확한 기록을 알수는 없지만
올해의 기록이 내년에도 후퇴 하지 않고  올해와 같은 기록을 유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 해봅니다~

 

 


 

출처 : ◎ 울산 솔개 MTB 클럽 ◎
글쓴이 : 현기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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