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라이딩/여행이야기

제천 백운산

더기다 2009. 6. 15. 19:05

8~9회 제천 280랠리에 참석하여 두번 다 포기 한 곳 제천...

뒤돌아 보고 싶지도 않은 그 곳을 왜 또 찾아 가려 하는지 원~

 

한울엠티비의 제천 라이딩 계획이 몇번인가 연기되더니 꼭 한번 다시 가보라는듯 14일로 다시 날을 잡았지만 잡무에 시달리는 중이라서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다가 겨우 끄트머리에 짜투리 시간을 만들었다.

 

에픽과 머린을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하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데 조금이라도 덜 헤메보려고 가벼운 자전거 쪽으로 손이 가고 말아서 싱글과 다운힐에 유리한 에픽을 포기 하고 머린의 손을 들어줬다.

 

결전의 날 새벽 여명이 트는 4시가 넘은 시간에 문수구장에 모여 출발 준비를 서두르는데 병환과 해주님이

대전대회에 참석하려고 같은 시간 문수구장 앞을 헤메고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시간만 되면 대전도 가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싶지만 몸을 뽀갤 수도 없으니 그냥 허허 실실 널널라이딩에 관심이 더 갈수 밖에 없다.

 

버스를 처음 이용하는 라이더들이고 자전거 가방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분들이 많아서 관광버스에 자전거를 실은데 시간을 많이 소요했지만 그래도 서둘러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였고 이내 잠에 빠져 들었는데 어느새

휴게소 안동이다.

아침  대용으로 준비한 약밥과 떡으로 간단한 식사를 끝냈는데 뭔가 2% 부족하지만 틈새를 이용해서

시원하게 화장실까지 끝~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조금 불안하지만 자전거 타기에 적절한 날씨~

무사히 제천에 도착하여 백운면 사무소에서 이번 라이딩의 안내를 해주실 관우님과 조우를 하여 덕동리로 향하니 숙박을 했던 민박집과 백운초등학교 앞을 지나며 어둠속에 시작된 8회 280랠리 출발의 기억이 새롭다.

 

덕동교 근처에 도착하여 열심히 잔차를 조립하며 오늘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본다. 

 

 

체천팀의 간단한 안내도 듣고 출발전 단체 사진도 찍고 룰루 랄라 페달링 시작 9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이다.

어느덧 주말 라이더가 되기 힘든 주변상황으로 다리가 묵직하긴 하지만 맑은 공기가 폐포를 여는 느낌에

마음도 밝게 가벼운 페달링으로 포장도로 부터 시작을 해본다.

 

 

 임도의 시작을 알리고 백운사 입구를 지나 왔는데 첫번째 삑사리가 발생~

출발 할때 십자봉 방향은 공사가 있어서 백운산으로 바로 오른다고 했는데 선두가 십자봉으로 들어서

삑사리다.

ㅎ~

후미와 선두가 바뀌는 랠리코스의 즐거움이 힘딸리는 후미에게 주워진 첫번째 갈림길~

 

 

삑사리 난 곳으로 계속 갔다고 해도 이 곳에서 다시 만나기야 하겠지만 고생 좀 했으리라~

 

 

임도길에 들어서자 딸기밭이 나와서 몇개 따먹고 더 위로 올라가면 딸기가 천지라는 말에 그냥 올랐더니

가도 가도 딸기는 안보이고 아직 꽃망울에서 겨우 벗어난 새파란 복분자만이 가득하다.

보름 정도 뒤에 다시 찾으면 요강 깬다는 복분자 밭이 지천에 널려 있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딸기 찾기를 포기 하고 첫번째 휴식처로 선택된 장소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

 

 

백운산 임도를 오르는 초입부인데 작년 9회 280 랠리 코스로 개발하며 나무가지를 짤라서 만든 MTB 화살표시는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 있고 업힐 장난질로 여러 사람이 시도를 하지만 경사가 옆으로 있어 쉽지가 않다.

 

 

 배고프면 절대 못가니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데 꿀맛이다.

한울팀 라이딩은 임도싱글을 찾아 다니다 보니 마땅한 식당이 없고 이렇게 도시락 문화가 정착되가나 보다.

경제적이고 입맛도 상쾌하니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버스기사님 의 협조로 포터로 도시락 배달을 해주셔서 쉽게 먹을수 있어서 또 좋았다.

 

 

나무가지 화살표 방향으로 업힐을 시작하니 이내 끌바로 모드 전환~

가파른 언덕이다.

280랠리가 시작된 날 비가 내렸는데  어두컴컴한 빛길에 참 힘들었다고 생각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여긴 장난 수준이다.

 

 

 

 이내 한분이 포기하고 뒤 돌아 가려고 하는데...

야시님이 함께 가자신다.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이제 탈만한 싱글이라서  "다왔네요.. 이제 탈만 합니다" 라고 소리쳐 알려주니 다시

끌바로 업힐을 시작하는데...ㅎ~

나중에 생각하니 그냥 돌아 가게 놔둘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끌바 뒤에 오는 보상으로 즐거운 싱글트랙이 기다리고 속으로는 음~포기 안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텐데...그리고 계속 그림 같은 싱글만 있기를 바랬지만...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상존하는 낙엽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입가엔 웃음만을 가득히 머금은채 신나는 질주를 해보는데...

 

 

그야 말로 발딱 선 업힐이 기다리고 있으니 끌바도 어려운 멜바 모드로 전환을 하며 입에 거품물고 욕이 나올 시간이 된다.

9회 280랠리 완주를 무사히 끝낸 솔개엠티비의 저력 최상구님이 빗속에 이 길을 오르며 울려고 내가 왔던가를

끝 없이 불렀다는 운명의 백운산 싱글의 진수가 여기에 있었다.

질퍽거리는 땅을 한발 오르면 두발 미끄러지고 끝 없는 공격으로 마침내 정복을 하였다고 했는데 구름낀

좋은 날을 만나서 다행스럽게 그 여운이나마 즐길수 있는 행운을 오늘에야 맛보게 되었다.

 

당시는 포기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에야 이 싱글트랙을 감미하며 일찍 포기 하길 잘 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새벽 어둠에 시작을 해서 돌아 갈수도 없고 그저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이 길을 헤멧다는 생각을 해보니 끔찍하기만 하다.

존경스런 이팔공 완주 전사들~

 

 

구름낀 좋은 날이지만 울려고 내가 왔나~

 

 

제천의 여성라이더는 굳굳히 아무말 없이 멜바의 포즈도 작살이려니와 오름과 내리가즘도 겁이 없으시다.

 

 

끌바나 멜바는 항상 보상을 예고하고 드디어 신나는 다운힐이 낙엽과 함께 기다려 주는데 혹시 낙엽 속에 돌탱이라도 만나면 낭패를 보기 쉽상~

성옥님은 긴 멜바로 지친 어깨를 다스리지 못하고 힘이 빠져 조심스레 끌바를 해보지만 뒤에 다운힐을 준비하는 라이더와의 거리를 생각해봐도 다운힐의 낙차는 만만찮은 코스지만 코앞에 바로 작은 업힐이 기다리고 있어서 탄력으로 쏴 오르면 끝내주는 다운힐과 공짜 업힐을 동시에즐길수 있는 코스~

 

 줄곳 이어지는 신나는 낙엽 싱글길에서 갑자기 나무가지 하나가 튀어 올라서 정갱이를 후려치는데 아프다~

자전거를 멈추기도 어정쩡하고 그냥 페달링을 하는데 아이고 초때빼다구야~~

 

다시 낙엽 속에서 무언가 튀어 올랐나 보다.

페달링 느낌이 이상해서 잠시 멈추고 뒷바퀴를 바라보니 이 모양이다.

반바퀴만 더 돌렸다면 아까운 뒷드레일러가 비싼 댓가을 치룰뻔 했다.

 

 

차도리~ 차도리~ 280랠리 개념도에 아주 작은 글씨로 나타나 있었고 작년 랠리에서 지나 갔어야 할 길이지만 오늘에야 다시 밟을수 있으니 큰기쁨이다.

 

 

차도리다.

 

어디선가 타도시에서 온 라이더들이 두번째 백운산을 찾는다며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이 골짜기 저 골짜기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제천팀의 안내로 꽤나 즐겁게 백운산을 즐기며 다닌 우리는 행운의 라이더들이다.

 

조금은 더 가고 싶고 거문골 임도도 타보고 싶지만 다시 먼길을 떠나야 하니 아쉽기만 하다.

참석한 팀들의 의견을 물어서 여기서 임도라이딩을 접기로 결정했다.

 

 

질서 정연하게 되돌아 오는 도로 역시 차량통행이 없고 한적하며 맑은 공기가 좋다.

 

 

꼴랑 40키로 탔지만 어느 코스에 못지 않게 즐거움을 가득 안고 돌아 올수 있어서 좋았다.

 

 

시원한 계곡에서 깨끗히 씻고 몸매에 자신이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은알탕을~

그리고 알야시님이 준비한 삽겹살과 맛난 저녁을 반주와 함께 곁들이고 청학관광 버스에 올랐는데...

사회를 잠시 맡겠다고 한 안상진님의  수준급 프로의 실력으로 걸쭉 쫀득한 경상도 사투리로 피곤을 잊게 해주는데 웃음 보따리를 잠시 풀어 놓고 귀울길에 접어 들었다.

 

정신력과 체력의 열세로  백운산 자락에서 280랠리의 완주를 접고 말았지만 오늘 다시 일년전을 회고 할수 있어서 새로운 하루였다.

 

아~ 언제나 완주를 해볼꼬~

 

 

끝으로 좋은 코스 안내를 해준 제천팀에 감사를 드리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울산의 라이더들께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 한울엠티비 차현석회장님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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